클래식 음반사 기획 경쟁/에라토·필립스,카라얀 앨범 경쟁적 발표

클래식 음반사 기획 경쟁/에라토·필립스,카라얀 앨범 경쟁적 발표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6-05-29 00:00
수정 199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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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디자인 등 거의 비슷… 서로 “모방” 비난

「Passion」과 「Fashion」,「로맨틱 카라얀」과 「카라얀 로망스」.

클래식 음반사들의 음반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기획 경쟁이 치열하다.지난 2월 「에라토」음반이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유명 클래식 멜로디를 모아 발매한 「Passion」과 이에 맞붙어 필립스가 지난 5월 중순 출시한 「Fashion」(필립스 레이블).재킷 제목과 디자인이 거의 비슷,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음반들이다.

「Passion」은 미국 집계를 제외한 세계 판매량이 현재 60만장을 넘었고 국내 판매량만도 2만3천장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 음반.이에 질세라 필립스측이 자사에 녹음돼 있는 호세 카레라스의 음반들 가운데 아리아·팝·가곡 등 인기를 끈 레퍼토리를 모아 출시한 「Fashion」 역시 발매 한달도 안돼 1만장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에라토」측은 호세 카레라스의 매니저를 통해 호세 카레라스의 승인을 받지 않고 편집했다는 항의 서한과 함께「배포금지」를 최근 요구하고 나섰을 정도.「패션」이라는 동일 발음의 제목과 재킷디자인을 모방한 필립스측이 불공정한 판매행위를 했다는 것.이에대해 자사에 소장된 호세 카레라이스의 모든 음반은 필립스 소유로 예술가의 「승인」사항이 아니며 비슷한 기획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필립스의 입장.

또 EMI클래식스가 지난주 발매한 「카라얀 로망스」와 도이체 그라모폰이 6월초 발매 예정인 「로맨틱 카라얀」도 최근 불붙고 있는 기획음반경쟁의 대표적인 예. 장미꽃을 배경으로한 재킷 디자인에서부터 음반 제목은 물론 수록곡 성격등이 비슷비슷해 음반시장에서 한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음반은 최근 세계 음반시장에 불고 있는 20세기의 독보적 지휘자 헤르하르트 폰 카라얀의 열풍에 힘입은 출시물.오펜 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중「뱃노래」,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중「로망스」,스메타나 「나의조국」중 「몰다우」,바그너의「트리스탄과 이졸데」중 「사랑의 죽음」등 4곡이 겹쳐진다.〈김수정 기자〉
1996-05-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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