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 제일주의 채택”/「환발해경제토론회」 참가 북학자 발언

북 “무역 제일주의 채택”/「환발해경제토론회」 참가 북학자 발언

입력 1996-05-13 00:00
수정 199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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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강조… 정책변화 주목

북한은 남북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환발해 지역경제권의 활성화를 경제위기의 주요 타개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폐막된 「환발해경제 국제학술 연구토론회」에서 북한 참가자들은 남북한의 체제를 넘어선 협력강화를 강조했다.또 남북 협력강화와 중국의 동북지역과의 경협강화를 경제난 타개를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일부터 중국 심양에서 요령대학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동수주체과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남방(한국)과 북방(북한)은 서로 다른 사상·이념·제도를 인정,존중하고 이미 달성한 협의원칙(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공동의 존재와 번영,이익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은 정부간 접촉을 배제한 채 우선 민간분야의 경제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북한측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상대방의 경제제도 상호 승인 및 존중,사상·제도를 초월한 경제협력이 환발해권 등 지역경제협력의 성공 관건』이라는 주장이나 『남북한이 지역·계급적 차이를 초월,대외 협력과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북한이 경제난 타결을 위해 한국·중국 등 지역내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명렬 김일성종합대교수도 「북한의 대외경제전략 및 환발해 경제협력」이란 주제발표에서 『남북한 협력이 이 지역경제권 실현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또 한반도의 정세에 대해서도 최근의 긴장국면의 강조보다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수십년동안의 대치국면에서 최근 수년간은 형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북한측은 중국국경의 원정교에 세관이 설치되면 제3국인의 무비자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대외개방을 선전했다.또 국제정세변화에 따라 북한은 가까운 지역의 시장개척에 주력하는 등 무역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무역제일주의 정책에 대해선 지방행정조직도 국가별,지역별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무역 다각화를 핵심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이번 회의에 북한에선진록걸조선사회과학자회 부위원장 등 대외정책의 핵심브레인들이 참가,관심을 끌었다.한국에선 김준 사회과학원엽 이사장,정영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6-05-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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