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정차량 40% 회수령”/정부 관계자

“북 당정차량 40% 회수령”/정부 관계자

입력 1996-05-13 00:00
수정 199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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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난 “최악”/부부장급 3∼4명에 군 1대/사회안전부 순찰차 10%만 운행

북한은 최근 극심한 유류난 때문에 각급 당·정기관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40%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차량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관계자는 12일 『북한의 유류난이 계속 악화돼 당국이 각급 단위기관에서 운행하고 있는 차량 40%를 감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안전부 소속 순찰차량도 10%만 운행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심지어 정무원 부부장급(차관급)도 서너명이 공용차량 1대를 함께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정·군 간부도 출장거리가 50㎞이상일 때는 반드시 열차를 이용토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토요일에는 통행증을 부착한 차량만 일부 운행되고 있으며,일요일에는 극소수의 특수임무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같은 유류난은 외화고갈로 북한의 원유도입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88년 총2천2백88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으나,90년 1천8백47만배럴,92년 1천1백14만배럴,94년 6백67만배럴 등으로 도입량이 해마다 큰폭으로 감소했다.이같은 도입량은 94년 우리나라 원유도입량 5억7천7백97만배럴에 비하면 약 90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해 수출부진과 대외신용도의 하락으로 인한 외화난의 심화로 북측의 전체 원유도입량은 전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때문에 북한의 공장가동률도 30%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구본영 기자〉
1996-05-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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