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주가조작 적발/증권사직원·펀드매니저 10여명 곧 영장

수백억대 주가조작 적발/증권사직원·펀드매니저 10여명 곧 영장

입력 1996-05-01 00:00
수정 199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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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주식운용자)와 증권사 직원들이 가담한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황성진 부장검사)는 30일 전 사학연금공단 박모 과장 등 펀드매니저 10여명과 전 교보증권 대리 김모씨 등 모두 30여명이 수백억원대의 주가조작을 주도하거나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중 10여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오는 10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회사의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D주식회사 회장 이모씨와,자기 회사 주식의 시세를 조종토록 의뢰한 H시멘트 전무 김모씨도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전 교보증권 대리 김씨는 지난 해 2월 일반투자자 송모씨 등 4명과 함께 1백여차례에 걸쳐 고려포리머 주식에 대해 1백18억여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내는 등 이른바 「작전」을 펴 6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전 사학연금공단 과장 박모씨 등 펀드매니저 4명은 지난 94년 10월 현대증권 김모 전 지점장 등 10여명으로 작전세력을 구성,두달 동안 (주)청산의 주식 29만여주(1백8억여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가격을 조작한 혐의다.1만4천원대였던 주가는 이들의 작전으로 4만원대를 넘어섰었다.

검찰은 특히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고객이 맡긴 예탁금으로 주식을 사고 팔아 수억원대의 불법 이익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시멘트 김전무는 지난해 2월 증자시 실권주가 나오지 않도록 증권사 직원 등에게 시세조종을 의뢰,28억여원어치의 회사주식을 사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발됐었다.

검찰은 지난해 10∼12월 모두 6건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고발 및 수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었다.〈박은호 기자〉
1996-05-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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