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총재대표 시절 회상… 얘기꽃 만발/“선거법 문제” 지적에 “너무 이상적” 맞장구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청와대 오찬회담은 전날 김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간 회담이 열렸던 본관 백악실에서 같은 메뉴(칼국수)로 진행됐다.그러나 시간은 10분여가 짧은 2시간2분만에 끝났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11시55분께 수행한 이동복 대변인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청와대 본관 현관에 도착,이원종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은 뒤 본관 2층 오찬장으로 이동.
김대통령은 예정보다 2분 빠른 11시58분쯤 오찬장에 입장,김총재와 악수하며 『오랜만입니다.선거를 치른다고 고생 많았죠』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김총재는 『예』하며 간단하게 인사.
두 사람은 이어 자리에 앉은 뒤 잠시 날씨와 건강,선거운동 등을 화제로 환담했는데 서로 깍듯한 경어를 써 전날과 대조.
김대통령은 김총재의 총선 당시 유세활동을 화제로 꺼낸 뒤 『선거때 대통령도 다녀야 하는데 법을 잘못 만들어서….클린턴 대통령도 주지사 선거에 나가 찬조연설을 하는데우리는 어째 그런 법을 만들었는지』라고 아쉬움을 표시.이에 김총재는 『민주국가 선거에서 모든 게 제공되는데 너무 이상만 좇아 만든 것 같다』고 현행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고 동조.김대통령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잘못된게 남아있는데 그때 생각만을 해 잘못돼 있다』면서 『이제는 문민정부가 들어서 언론자유도 1백% 보장되어 있으므로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건강을 묻자 『이제는 괜찮다.「오십견」(나이 50이 되면 어깨가 아프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제 어깨가 아픈 것을 보니 아직 괜찮은 것 같다』고 답변.
이어 기자들이 자리를 비키자 김대통령은 『편안하게 웃옷을 벗자』고 권유했고 김총재는 웃옷을 벗으며 준비해온 대화자료를 웃저고리 안주머니에서 꺼내 원탁위에 놓은 뒤 두 사람은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회담이 끝난후 윤여준 대변인을 불러 회담 내용을 구술하면서 『김종필 총재와 당을 함께 하던 시절의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분위기가 아주 진지하고 좋았다』고 소개.
김총재는 이날 회담에 임하면서 준비자료를 들고 오긴 했으나 김대중총재 처럼 조목조목 답변을 요구하지 않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었고 선진정치 등 많은 부분에서 두 사람의 의기가 투합한 듯한 인상.일각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총재가 민자당 총재와 대표시절 주례회동을 하던 모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회담을 마치고 하오 2시20분쯤 마포당사에 돌아온 김총재는 지하 1층 강당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30여분간 회담내용을 소상히 설명.
김총재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4쪽의 대화록를 꺼내며 『지난날 인과가 있어서인지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고 회담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김총재는 회담 분위기를 묻자 『5년간 한 집에 있으며 당내 경선과 대통령선거도 함께 치르고 뛰어다녔다』며 『그래서인지 일종의 향수가 있는 분위기였다』며 회담이 부드럽게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이번 회담으로 당장 성과는 없겠지만 대화의 장에 들어가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
김총재는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야당입장에서 여러차례 말했는데 대통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작업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고 소개.〈이목희·백문일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청와대 오찬회담은 전날 김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간 회담이 열렸던 본관 백악실에서 같은 메뉴(칼국수)로 진행됐다.그러나 시간은 10분여가 짧은 2시간2분만에 끝났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11시55분께 수행한 이동복 대변인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청와대 본관 현관에 도착,이원종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은 뒤 본관 2층 오찬장으로 이동.
김대통령은 예정보다 2분 빠른 11시58분쯤 오찬장에 입장,김총재와 악수하며 『오랜만입니다.선거를 치른다고 고생 많았죠』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김총재는 『예』하며 간단하게 인사.
두 사람은 이어 자리에 앉은 뒤 잠시 날씨와 건강,선거운동 등을 화제로 환담했는데 서로 깍듯한 경어를 써 전날과 대조.
김대통령은 김총재의 총선 당시 유세활동을 화제로 꺼낸 뒤 『선거때 대통령도 다녀야 하는데 법을 잘못 만들어서….클린턴 대통령도 주지사 선거에 나가 찬조연설을 하는데우리는 어째 그런 법을 만들었는지』라고 아쉬움을 표시.이에 김총재는 『민주국가 선거에서 모든 게 제공되는데 너무 이상만 좇아 만든 것 같다』고 현행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고 동조.김대통령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잘못된게 남아있는데 그때 생각만을 해 잘못돼 있다』면서 『이제는 문민정부가 들어서 언론자유도 1백% 보장되어 있으므로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건강을 묻자 『이제는 괜찮다.「오십견」(나이 50이 되면 어깨가 아프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제 어깨가 아픈 것을 보니 아직 괜찮은 것 같다』고 답변.
이어 기자들이 자리를 비키자 김대통령은 『편안하게 웃옷을 벗자』고 권유했고 김총재는 웃옷을 벗으며 준비해온 대화자료를 웃저고리 안주머니에서 꺼내 원탁위에 놓은 뒤 두 사람은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회담이 끝난후 윤여준 대변인을 불러 회담 내용을 구술하면서 『김종필 총재와 당을 함께 하던 시절의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분위기가 아주 진지하고 좋았다』고 소개.
김총재는 이날 회담에 임하면서 준비자료를 들고 오긴 했으나 김대중총재 처럼 조목조목 답변을 요구하지 않고 편안한 대화를 나누었고 선진정치 등 많은 부분에서 두 사람의 의기가 투합한 듯한 인상.일각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총재가 민자당 총재와 대표시절 주례회동을 하던 모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회담을 마치고 하오 2시20분쯤 마포당사에 돌아온 김총재는 지하 1층 강당에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30여분간 회담내용을 소상히 설명.
김총재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4쪽의 대화록를 꺼내며 『지난날 인과가 있어서인지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고 회담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김총재는 회담 분위기를 묻자 『5년간 한 집에 있으며 당내 경선과 대통령선거도 함께 치르고 뛰어다녔다』며 『그래서인지 일종의 향수가 있는 분위기였다』며 회담이 부드럽게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이번 회담으로 당장 성과는 없겠지만 대화의 장에 들어가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
김총재는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야당입장에서 여러차례 말했는데 대통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입장을 배려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작업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고 소개.〈이목희·백문일 기자〉
1996-04-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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