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은 잘못된 정치 만든다(사설)

기권은 잘못된 정치 만든다(사설)

입력 1996-04-10 00:00
수정 199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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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기권은 나쁜 정치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무의미하게 만든다.그래서 나쁜 정치를 더욱 악화시킨다.기권은 국민의사 결정구조를 왜곡시킬 소지가 있다.극단의 경우 똘똘 뭉친 소수가 그렇지 않은 다수를 지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올바른 대의정치를 위해선 타기해야 할 대상이다.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 새 정치를 여는 역사적인 15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유권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국민의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후진정치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구축하도록 유권자들이 결연한 의지를 보일 때다.

공보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88.5%라고 한다.지난해 지방선거 투표율 68.4%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실제 선거에서도 그렇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여 성숙하고 책임있는 유권자의 모습을 과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선거일인 11일과 그 이후에 행락의 주말이 겹치는 것이 투표율 저하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그러나 한표한표가 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투표를 한뒤에 여행이나 행락에 나서는 것이 유권자의 도리일 것이다.선거일은 휴일이 아니라 투표일이다.

현실 정치에 대한 고조된 불신과 환멸이 국민의 정치이탈을 재촉해 투표율을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그러나 정치에 대한 불만이 클수록 투표를 통해 엄중하게 정치판을 정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책임있는 유권자의 자세일 것이다.잘못된 정치,나쁜 정치의 피해자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다.표의 심판을 통해 그런 정치인,그런 정당이 득세하는 건 막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처럼 지역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그런데도 지역성향이 낮은 부동층에서 여전히 높은 기권율을 보인다면 정치발전은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부동층이 나서야 지역할거주의를 희석시킬 수 있다.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사고를 촉구하는 바이다.
1996-04-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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