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서의 제국주의 횡포 풍자·역설
제3세계 정치현실에 알게 모르게 개입,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강대국 제국주의를 고발해온 소설은 많다.이 책도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기둥줄거리는 영국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가상국가 킨자니아에서 영국 외교관 모건이 현지 선거를 둘러싼 흉계에 휘말리면서 환멸스런 현실에 눈떠가는 과정.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다룬 많은 다른 소설들이 심각한 고발을 앞세우는데 견줘 이 책은 역설과 풍자로 일관한다.이는 독자가 무거운 주제의식의 부담에서 벗어나 쓴웃음을 지어가며 책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만든다.
부임 3년째 접어든 모건은 본국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술과 섹스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그런 그에게 상관인 고등판무관장은 다가올 총선에서 영국에 우호적인 킨자니아국민당(KNP)이 승리하도록 그 일인자 아데크늘을 조종하라고 지시한다.모건은 마지못해 아데크늘과 접촉하지만 그 부인과 동침한 게 발각돼 거꾸로 이용당할 처지에 놓인다….
현지인을 미개인처럼 보는 강대국의 굴절된 시선,사리사욕에만 어두운 현지 정치인,이 와중에 희생되는 저항적 지식인 등이 적절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진다.지호 각권 4천8백원.〈손정숙 기자〉
제3세계 정치현실에 알게 모르게 개입,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강대국 제국주의를 고발해온 소설은 많다.이 책도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기둥줄거리는 영국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가상국가 킨자니아에서 영국 외교관 모건이 현지 선거를 둘러싼 흉계에 휘말리면서 환멸스런 현실에 눈떠가는 과정.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다룬 많은 다른 소설들이 심각한 고발을 앞세우는데 견줘 이 책은 역설과 풍자로 일관한다.이는 독자가 무거운 주제의식의 부담에서 벗어나 쓴웃음을 지어가며 책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만든다.
부임 3년째 접어든 모건은 본국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술과 섹스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그런 그에게 상관인 고등판무관장은 다가올 총선에서 영국에 우호적인 킨자니아국민당(KNP)이 승리하도록 그 일인자 아데크늘을 조종하라고 지시한다.모건은 마지못해 아데크늘과 접촉하지만 그 부인과 동침한 게 발각돼 거꾸로 이용당할 처지에 놓인다….
현지인을 미개인처럼 보는 강대국의 굴절된 시선,사리사욕에만 어두운 현지 정치인,이 와중에 희생되는 저항적 지식인 등이 적절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진다.지호 각권 4천8백원.〈손정숙 기자〉
1996-04-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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