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모여 놀고 먹고 마시고…/대학가 「퇴폐 사교클럽」 기승

끼리끼리 모여 놀고 먹고 마시고…/대학가 「퇴폐 사교클럽」 기승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6-03-16 00:00
수정 199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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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자녀 등 자격제한… 1백개 넘어/호텔 등서 파티·수백만원대 포커판도

대학가에 향락지향적인 비밀 사교클럽이 늘고 있다.이념서클이 퇴조하던 90년대 초반부터 생겨난 「놀고 먹고 마시는」 것만 추구하는 동아리들이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상류 사교클럽」은 명우회 팍스(FOX) 센추리(CENTURY) 이스라(ISRA) 스플래쉬(SPLASH) 스플렉스(SPLEX) 씨네필(CINEPHIL) 서현회 아이섹(AISEC) 유니트(UNIT) CISV 등 10여개.잘 알려지지 않은 모임까지 합하면 1백개도 넘는다.

이들은 철저하게 끼리끼리만 모인다.물론 아무나 가입할 수도 없다.부모가 상당 수준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통 선배 회원의 추천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명문대생 클럽,서울 강남의 일부 고교나 예술고교 출신자 그룹,특정 사립국교 출신 모임,외국에서 귀국한 명문대 재학생들의 그룹 등이다.

이들은 스키·볼링·요트·스킨 스쿠버 등 취미활동의 모임이라고 내세우지만 대부분은 향락을 추구하는 「노는 모임」이다.

회원들만 드나드는 멤버십 카페를 정해 놓고 모여 술을 마시거나 나이트클럽을 하룻밤 통째로 빌려 생일파티를 한다.화려한 드레스나 정장 차림으로 특급호텔에서 테마파티도 갖는다.

이들과는 다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복학생들 중심으로 밤새워 수십만∼수백만원대의 포커판을 벌여 등록금과 하숙비를 탕진하거나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등 퇴폐 유흥업소도 드나든다.<김성수 기자>
1996-03-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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