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란제(외언내언)

아벨란제(외언내언)

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3-09 00:00
수정 199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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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버금가는 세계스포츠계의 양대기구.1904년 7개회원국으로 출범한 이 기구는 지난2월말 현재 1백90개 회원국,38만여개의 등록클럽,5천2백여만명의 등록선수를 거느리고 있는 어마어마한 「축구제국」이다.FIFA의 현회장은 브라질의 주앙 아벨란제.올해 79살로 74년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이후 22년동안 세계축구계를 이끌고 있다.1921년부터 54년까지 33년동안 회장을 역임한 줄리메 다음의 장수회장으로 「독재자」 「고집불통」이란 별칭을 지니고 있다.유능하기는 하지만 카리스마적 권위를 지나치게 앞세우기 때문.

FIFA는 최고의결기구인 총회밑에 집행위원회,심판위원회,기술위원회등 8개 실무위원회를 두고 있다.그러나 회장과 8명의 부회장 그리고 12명의 위원등 21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월드컵개최지도 이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2002년 월드컵개최지는 오는 6월1일 FIFA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들의 무기명투표로 결정되는데 10대10동수가 될 경우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때문에 회장은 엄정중립을 지키는게 FIFA의 관례로 되어있다.그런데도 아벨란제회장은 공공연하게 일본을 지지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집행위원들은 한국과 일본의 개최지유치신청서,FIFA조사단의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표를 던지는데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벨란제회장이 지난해 10월 한국과 일본을 돌아본 FIFA조사단에게 「일본우위」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고 조사단은 이를 거부,개최지결정을 3개월도 안남긴 지금까지 공식보고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가 개인적으로 일본을 지지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회장자격으로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FIFA의 전통에 먹칠을 하는 부도덕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아벨란제회장은 지금부터라도 엄정중립을 지키든지 아니면 나이도 나이인만큼 조용히 은퇴하는 것이 그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황석현 논설위원>

1996-0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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