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굳은표정 묵상…긴장 역력/공판하루앞둔 병원·검찰·연희동표정

전씨 굳은표정 묵상…긴장 역력/공판하루앞둔 병원·검찰·연희동표정

입력 1996-02-26 00:00
수정 1996-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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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만약사태 대비 법정에 의료진 파견”/방청권 얻기 위해 하오부터 줄서기 경쟁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을 하루 앞둔 25일 전씨가 입원 중인 경찰병원을 비롯,법원·검찰·전씨의 연희동 사저는 겉으론 평온해 보였으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담당 재판부인 형사합의 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24일 밤늦게까지 재판 준비상황을 최종 마무리지은 탓에 이날 출근을 하지 않았으나 당직 근무자들은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과 법정으로 통하는 통로에 금속탐지기 등 설치물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

○…공판에 투입되는 서울지검 특수3부 김성호 부장검사를 비롯,검사 4명은 하오 1시30분쯤 김부장검사 주재로 1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신문사항과 증거목록 등을 최종점검한 뒤 곧바로 귀가.

검찰은 전씨의 경우 신문항목을 1백60여개,나머지 피고인들은 각각 40∼50여개 정도로 압축했으며 전씨는 김부장검사,안현태 전 경호실장은 최찬영검사,정호용 의원과 사공일 전 경제수석은 홍만표검사,성용욱 전 국세청장과 안무혁 전 안기부장은 임상길검사가 각각 맡아 신문하기로 결정.

○…26일 상오 9시에 배포하는 방청권 80장을 얻기 위해 법원 정문에는 이날 상오 6시부터 시민과 용역회사원 등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하오 3시40분쯤에는 80명이 줄을 서 대기하는 바람에 나머지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이들은 서로 대기표를 만들어 도착 순서대로 배포하고 2시간마다 확인도장을 찍는 등 새치기를 막아 눈길.

○…경찰병원 입원 67일째를 맞은 전씨는 이날 아침 병원에서 제공한 밥과 죽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으며,재판 관련서류도 제쳐두고 굳은 표정으로 묵상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설명.

담당 의사인 이권전진료1부장은 『전씨의 현기증이 오랜 시간 재판을 받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될 것』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링거주사 등을 준비한 의료진 한명을 법정에 보낼 계획』이라고 소개.

○…평소 전씨를 면회하며 아침 나절을 보냈던 부인 이순자씨는 연희동집에서 불경을 읽으며 착잡한 심경을 달랬고 재국·재용·재만씨 등 아들 삼형제도 집에 모여 공판 문제를 논의.

전씨의 한 측근은 『공판에는 재국씨등 아들 삼형제만 출석하고 이씨 등 다른 가족들은 연희동집에 머물거나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릴 계획』이라고 귀띔.

○…경찰은 전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26일 상오 경찰병원 주변에 모두 5개 중대 6백여명의 병력을 배치,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박홍기·박은호·김태균 기자>
1996-0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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