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북 정권 점진적 해체 징후”/외국언론 최근 북 사태 진단

“통제 북 정권 점진적 해체 징후”/외국언론 최근 북 사태 진단

김재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2-17 00:00
수정 199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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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으로 탈출 급증… 몇년 못갈것­미지/엘리트 불만고조… 즉각붕괴는 안될듯­독지/지도층 이탈로 정치불안… 김정일 타격­불지

○…미국 유수 언론매체들은 북한에 관한 기사를 쓸때 거의 예외없이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스탈린주의 국가」란 말로 북한을 소개한 뒤 뉴스를 전한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비는 형식으로 북한의 붕괴가능성을 시사해 오다 러시아대사관 망명시도뉴스와 관련,『이 사건은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북한이 비록 순식간에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서서히 허물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 고위 귀순사건의 증가 와중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성혜림씨 망명설을 보도하면서 북한의 한국 귀순자가 최근 급증했으며 식량결핍 현상이 확산일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한 뒤 몇몇 전문가는 북한정권이 몇년안에 붕괴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아직 주민에게 공포감을 끌어낼 수 있어 북한정권은 당장의 붕괴를 막고 있다」는 한국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했다.<워싱턴=김재영특파원>

○…북한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망명과 총격사건등 혼란에도 불구,당장 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가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 망명한 3명의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이 전하는 상황으로 볼때 북한당국은 외교공관 유지를 위한 지원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내부 엘리트들간에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정일의 전동거녀로 알려진 성혜림씨(59)의 망명잠적 사건뿐 아니라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무장괴한이 침입,정치망명을 요구하는 등 최근 북한인의 탈출기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북한내 정치·경제적 상황이 매우 혼미스럽고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언론들은 북한이 최근 성혜림씨등의 서방탈출과 평양 러시아 무역대표부 총기난동 사건등으로 정치적인 불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리베라시옹지는 무장 요원의 러시아 무역대표부 난입을 보도하는 가운데 성씨와 최근 잠비아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 지도층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는 「정권의 해체 징후」라며 『이같은 분명한 조짐들이 나타나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르몽드신문은 성혜림씨 등이 네덜란드에 있다는 국내보도를 인용하면서 그러나 네덜란드 사법당국은 현재 그들이 네덜란드에 있지않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르 피가로지는 북한 주민의 탈출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씨의 서방 탈출은 김정일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지적하고 김정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성씨는 한국측에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김에 관한 상당한 양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파리=박정현특파원>

○…일본 언론들은 16일 북한 평양에서 일어난 조명길하사의 망명기도 자살사건에 대해 서울발로 『한국이 자살이라고 발표했다』,『한국정부는 앞으로 대량망명에 대비,준비에 착수』등 관련기사를 짤막하게 보도했다.조하사의 난입후 북한정권의 통제가 흔들리고 있는조짐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놓았던 일본언론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29시간만에 자살로 끝나자 사건이 갖는 의미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외무부가 정치망명의 동기와 사건의 진상은 확실치 않지만 『사건은 러시아와 북한의 문제』로서 러시아정부의 자살이라는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마이니치신문은 한국정부가 15일 총리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앞으로 1백명단위의 대량 탈출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도쿄=강석진특파원>
1996-0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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