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임자매의 서방망명 뉴스는 김일성 세습왕조의 내부로부터의 붕괴를 극명히 시사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김정일의 바로 다음을 이을 직계 후계의 생모가 탈출을 시도하는 판국이면 그쪽이 얼마나 위기국면에 있는 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식은 잠비아를 탈출한 3귀순자들의 언론회견과 겹쳐서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우리 3인가족의 연간 평균 국민소득밖에 안되는 3만달러로 2년동안의 해외공관을 운영하고 있다든지,외교관이라도 자녀중 하나는 본국에 볼모로 남겨야 하고 본국에 뇌물을 바치기 위해 주재국에서 좀도둑같은 불법행동을 해가며 달러벌이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동족」인 우리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북측의 체제붕괴현상은 우리에게 단순한 불구경일수만은 없다.이런 현실의 수용과정에는,개방체제의 또다른 위험요소가 잠재될수 있다는 사실에 긴장을 느끼게 된다.보도경쟁에 휩싸여서 아직은 조심해야 할 일까지도 앞다퉈 드러나게 하는 일이 걱정스럽다.실제로 성일기씨의 말처럼 그러다 「일을 망칠까」걱정스럽다.
정치적 망명이란 생사를 경각에 두고 벌이는 모험이므로 끝난 뒤까지도 당분간 표면화시키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아직 그 안위(안위)도 미지수인 망명가족의 동태를 단순한 취재경쟁의 도마위에서 난도질하는 것같은 오늘의 우리언론의 태도는 반성해야 할 일이다.잠비아같은 나라에서도 망명신청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일일이 본인의사를 확인하더라는 귀순자들의 보고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의사나 대비책과 관계없이 「탈북 드라마」는 날로 대형화해갈 전망이다.조만간 이보다 더 큰 거물의 망명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그런 것을 위해서라도 망명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에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좋겠고 당국 또한 그것을 잡아주는 노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무모한 보도경쟁의 위험성부터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
이 소식은 잠비아를 탈출한 3귀순자들의 언론회견과 겹쳐서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우리 3인가족의 연간 평균 국민소득밖에 안되는 3만달러로 2년동안의 해외공관을 운영하고 있다든지,외교관이라도 자녀중 하나는 본국에 볼모로 남겨야 하고 본국에 뇌물을 바치기 위해 주재국에서 좀도둑같은 불법행동을 해가며 달러벌이를 해야 한다는 얘기는 「동족」인 우리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북측의 체제붕괴현상은 우리에게 단순한 불구경일수만은 없다.이런 현실의 수용과정에는,개방체제의 또다른 위험요소가 잠재될수 있다는 사실에 긴장을 느끼게 된다.보도경쟁에 휩싸여서 아직은 조심해야 할 일까지도 앞다퉈 드러나게 하는 일이 걱정스럽다.실제로 성일기씨의 말처럼 그러다 「일을 망칠까」걱정스럽다.
정치적 망명이란 생사를 경각에 두고 벌이는 모험이므로 끝난 뒤까지도 당분간 표면화시키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아직 그 안위(안위)도 미지수인 망명가족의 동태를 단순한 취재경쟁의 도마위에서 난도질하는 것같은 오늘의 우리언론의 태도는 반성해야 할 일이다.잠비아같은 나라에서도 망명신청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일일이 본인의사를 확인하더라는 귀순자들의 보고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의사나 대비책과 관계없이 「탈북 드라마」는 날로 대형화해갈 전망이다.조만간 이보다 더 큰 거물의 망명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그런 것을 위해서라도 망명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에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좋겠고 당국 또한 그것을 잡아주는 노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무모한 보도경쟁의 위험성부터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
1996-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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