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외언내언)

쇼트트랙(외언내언)

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2-08 00:00
수정 1996-02-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겨울철 스포츠의 꽃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정규트랙경기와 쇼트트랙경기로 나누어진다.정규트랙의 길이는 육상과 마찬가지로 4백m인데 반해 쇼트트랙은 1백11.2m.쇼트트랙의 경우 짧은 트랙을 쉴 새 없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발이 얽히거나 가속도를 못이겨 넘어지는 수가 많다.그래서 선수가 경기에 나설 때 반드시 헬멧을 쓰고 장갑을 끼도록 하고 있다.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20년 캐나다.알래스카와의 국경지역에 근무하던 군인들이 보다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스케이팅을 즐기기 위해 창안한 것이다.그뒤 민간인에게도 보급됐고 1978년 영국에서 캐나다·영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5개국이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쇼트트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83년.13년의 짧은 역사지만 우리민족 특유의 순발력과 악착 같은 몸싸움이 경기특성과 맞아떨어지면서 빠른 성장을 거듭,세계최강으로 떠올랐다.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김기훈이 남자 5백m와 1천m에서 우승,2관왕의 영예를 안았고,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4개를 따내 종합순위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이 대회에서 김기훈은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차지,동계올림픽을 2연패했으며 여자 3천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3살의 김윤미는 「올림픽 최연소금메달리스트」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쇼트트랙은 빛나는 전과를 올리고 있다.대회 이틀째인 6일 5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중국을 제치고 중간종합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한국이 쇼트트랙의 세계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그동안 이 종목을 소홀히 하던 구미각국과 중국·일본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 정상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저변확대와 시설투자 등 장기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황석현논설우원>

1996-02-0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