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합작 항공기 4월 “이륙”

미­러 합작 항공기 4월 “이륙”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2-04 00:00
수정 1996-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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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체에 미엔진… 승객·화물운송량 세계최대/미 10억달러 차관제공… 700억달러 시장 선점

러시아에서 제조한 기체에 미국제 엔진을 단 초대형화물기가 오는 4월에,초대형여객기가 내년 4월부터 첫 취항에 들어간다.이들 비행기는 승객·화물운송량을 볼때 세계최대의 항공기로 분류된다.

세계최대 항공회사인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사가 보유할 이 항공기의 모델은 각각 일류신96T(화물기),일류신96M기종(여객기)으로 일류신기종 제조업체인 보로네즈항공기 제조사가 생산을 맡는다.

보로네즈항공기 제조사는 2일 『미국정부가 아에로플로트에 신형 항공기생산을 위해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러시아의 하드웨어에 미국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형태의 항공기가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차관은 러시아정부가 지불보증을 하고 6개월거치 12년 상환조건이다.이 차관협정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미국의 고어 부통령 사이에 이뤄졌다고 제조회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차관협정에 따르면아에로플로트사는 여객기인 IL96M 10대와 화물기인 IL96T기 10대등 모두 20대를 보유하게 돼 있다.이들 여객·화물기는 보르네즈사의 일류신 기체에 미국 최대의 엔진제조사인 프래트 앤 휘트니사의 엔진과 로크웰사의 전자장치를 각각 장착하는 방식으로 양산된다.

아나톨리 브릴로프 아에로플로트 공보담당 부국장은 『이번 생산은 항공기 생산 역사상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수십여개 러시아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일자리를 되찾게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번 「미·러 항공기제작지원협정」과 관련,일부 러시아 항공관리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일부 관리들은 『이번 협정이 장기적으로 러시아 항공산업을 쇠퇴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즉 『미국은 10억달러의 돈을 빌려주고 항공기와 항공기의 핵심부품을 「항구적으로」러시아에 내다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실제로 러시아는 이번 차관협정에서 10억달러의 돈을 빌려오면서 기존의 수입항공기에 대한 30% 관세장벽을 철폐하기로 하는등 서방의 항공기제조·판매업체에 각종 세제면제 혜택을 주기로 합의했다.미국의 항공관련업체가 세계최대의 항공기 시장인 러시아에 길을 텄다는 의미다.모스크바의 다른 항공관리들은 『러시아 항공사들이 서방의 항공사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러시아제 항공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도 분석한다.그러나 옛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이 보잉사등 서방의 항공기에 눈길을 돌리는 것을 볼 때 이같은 전망은 맞아들어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현재 2천여대의 민간항공기 가운데 70%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항공사들은 해마다 1백∼3백대의 항공기를 새로 사들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이곳 항공관리들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오는 2015년까지 1천대의 항공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금액으로 볼때 7백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이 러시아라는 것이다.<모스크바=유민특파원>
1996-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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