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두창) 바이러스가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연구기관에 보관중인 지구 마지막 천연두 바이러스를 99년 6월말에 소멸시킬 것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결의(1월23일)했다.

오는 5월 총회에서 승인되면 두곳 천연두 바이러스는 고온멸균증기압으로 처리되어 폐기된다.BC1122년 중국에서의 천연두 발생기록을 이 바이러스에 대한 첫 확인으로 치면 3천여년만에 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WHO가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근절됐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 80년이다.67년부터 10년계획으로 추진한 범지구적 천연두박멸사업이 성과를 거두어 자연상태에서의 천연두 발생은 77년 10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의 1명을 끝으로 종식된 것이다.79년 1월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천연두예방접종 강제성이 폐지됐다.동시에 천연두 바이러스를 각국이 보유하는 것도 금지시켰다.이는 1978년 영국의 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잘못 다루어 2명의 환자를 낸 데 따라 만약의 악용에 대비한 조치였다고 한다.다만 천연두 재발에 대비해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와 러시아의 국립바이러스·바이오로지연구센터에 한해서만 천연두 바이러스 보유를 허용해온 것이다.

그간 86년 WHO전문위원회 권고로 93년까지 바이러스를 최종소멸시킨다는 결정도 있었지만 학자들의 연구상 필요주장으로 폐기를 미루어왔다.이번 폐기결의에서도 이사회는 만일의 환자발생에 대비해서 50만명분 예방백신은 보관토록 권고했다.자연계에 천연두 바이러스가 남아서 재발생될 가능성은 보관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잘못 유출해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보다도 희박하지만 바이러스 완전폐기를 우려하는 소리도 있어 대비한 것이다.

우리 국립보건원도 천연두예방접종약을 만들 수 있는 두창예방백신 원액을 가지고 있으며 유전공법연구에 활용하고 있다.WHO 다음 목표는 2000년까지의 폴리오(소아마비) 박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