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씨 탈출 일성 “아내가 보고싶다”/보안요원 10명 감시속 빠져나와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현성일 3등서기관의 망명은 통제력을 잃은 북한지도부와 해외공관의 무기력한 실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현씨는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지난 7일 부인 최수봉씨,지난 11일 친하게 지내던 차성근씨가 잇따라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감시를 받아왔다.그런 상황에서 현씨의 탈출이 가능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현씨를 감시하기 위해,외교관 수 10명인 잠비아 북한 대사관은 인근 공관에서 10명의 보안요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원받은 보안요원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그나마 정예요원이 아니라 보석류를 팔기위해 나와있던 사람들이다.돈이 없기에 정예요원을 잠비아로 보낼 수 없었으며,같은 이유로 현씨의 북한 송환도 계속 늦어졌다.잠비아 대사관은 또 현씨가 함남도 당총책인 현철규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씨는 지난 18일 잠비아 방송과의 회견을 자청,『남한이 아내를 강제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하고 『잠비아 정부는 외교관의 신분마저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이 때문에 북한 대사관으로서는 현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현씨는 방송회견이 의도적인 것이었으며 『잠비아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조사과정에서 밝혔다.
○김성웅 숙청 확실
○…최수봉·차성근씨에 이어 현씨까지 망명해버린 주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커다란 혼돈상태에 빠져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한 대사관에서 3명이 시차를 두고 남한대사관에 망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그 뒷감당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상황이다.이와 함께 최씨와 차씨의 망명직후 잠비아 당국에 너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역효과가 나,잠비아 당국의 태도가 만만치 않은 상태기도 하다.
김웅성대사는 당국의 소환을 받아 숙청이 확실시되며,대부분의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우리대사관측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잠비아 주재 북한측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에 대비,계속 24시간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김 북한대사의 신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23일 현씨 망명이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사관 24시산 경비
○…정부는 당초 잠비아대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인접국 공관에서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불필요하게 남북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막기위해 자제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오히려 망명자들의 처리를 잠비아 당국의 양식에 맡긴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교관 3명인 잠비아 대사관으로서는 망명처리를 위한 기본적인 일손도 부족해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에서 2명의 행정요원을 지원받았다.
잠비아 보안당국은 한국대사관과 대사관저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자식 때문에 고민
○…현씨는 지난 23일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국대사관에 홀로 나타났다.현씨가 우리 대사관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였다고 한다.그는 김대사를 만나자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북한에 두고온 아들·딸 때문에고민도 많았지만,어차피 북으로 돌아가도 같이 살기는 틀린 일이어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현씨는 함경남도의 아버지 집에 9살짜리 아들과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이도운기자>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현성일 3등서기관의 망명은 통제력을 잃은 북한지도부와 해외공관의 무기력한 실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현씨는 잠비아 북한대사관에서 지난 7일 부인 최수봉씨,지난 11일 친하게 지내던 차성근씨가 잇따라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한 이후 감시를 받아왔다.그런 상황에서 현씨의 탈출이 가능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현씨를 감시하기 위해,외교관 수 10명인 잠비아 북한 대사관은 인근 공관에서 10명의 보안요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지원받은 보안요원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그나마 정예요원이 아니라 보석류를 팔기위해 나와있던 사람들이다.돈이 없기에 정예요원을 잠비아로 보낼 수 없었으며,같은 이유로 현씨의 북한 송환도 계속 늦어졌다.잠비아 대사관은 또 현씨가 함남도 당총책인 현철규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씨는 지난 18일 잠비아 방송과의 회견을 자청,『남한이 아내를 강제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하고 『잠비아 정부는 외교관의 신분마저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이 때문에 북한 대사관으로서는 현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심한 것으로 보인다.현씨는 방송회견이 의도적인 것이었으며 『잠비아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조사과정에서 밝혔다.
○김성웅 숙청 확실
○…최수봉·차성근씨에 이어 현씨까지 망명해버린 주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커다란 혼돈상태에 빠져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한 대사관에서 3명이 시차를 두고 남한대사관에 망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그 뒷감당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상황이다.이와 함께 최씨와 차씨의 망명직후 잠비아 당국에 너무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역효과가 나,잠비아 당국의 태도가 만만치 않은 상태기도 하다.
김웅성대사는 당국의 소환을 받아 숙청이 확실시되며,대부분의 다른 대사관 직원들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우리대사관측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잠비아 주재 북한측의 추가 망명이 있을 것에 대비,계속 24시간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김 북한대사의 신병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잠비아 북한대사관은 23일 현씨 망명이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사관 24시산 경비
○…정부는 당초 잠비아대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인접국 공관에서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불필요하게 남북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막기위해 자제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오히려 망명자들의 처리를 잠비아 당국의 양식에 맡긴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교관 3명인 잠비아 대사관으로서는 망명처리를 위한 기본적인 일손도 부족해 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에서 2명의 행정요원을 지원받았다.
잠비아 보안당국은 한국대사관과 대사관저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자식 때문에 고민
○…현씨는 지난 23일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국대사관에 홀로 나타났다.현씨가 우리 대사관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였다고 한다.그는 김대사를 만나자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하고 『북한에 두고온 아들·딸 때문에고민도 많았지만,어차피 북으로 돌아가도 같이 살기는 틀린 일이어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현씨는 함경남도의 아버지 집에 9살짜리 아들과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이도운기자>
1996-01-30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