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회유」 주장의 모순/진경호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입당회유」 주장의 모순/진경호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1-30 00:00
수정 1996-01-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요즘 민주당이 여권을 향해 벌이고 있는 이상스런 아귀다툼이 하나 있다.민주당의 최욱철의원(강원 명주·양양)이 신한국당에 입당하라는 압력성 회유를 받았느냐 여부에 대한 시비다.

민주당측은 청와대측의 그같은 사실이 없다는 분명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연 사흘째 김영삼대통령이 최의원을 불러 신한국당에 입당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물고 늘어지고 있다.청와대측은 이원종정무수석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고향후배 최의원과 점심을 함께 한 사실이 있을뿐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최의원은 김대통령을 만났는지,만났다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최의원은 지난 주말 민주당이 청와대 면담시비를 개시하자 일단 김대통령 접촉설을 부인했으나 곧이어 지역구로 내려간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최의원의 주변인사들이 받을 피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김원기공동대표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연말 최의원으로부터 입당 압력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며 최의원은 고위공직에 있는 그의 인척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이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덧붙여 입당압력은 통합선거법의 「후보자 매수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며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29일에는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겠다고 나서는등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응은 아무리 보아도 수순이 뒤바뀐 억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상대를 비난하기 앞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내는게 상식이다.청와대가 부인한 이상 자기당 소속 최의원에게 사실을 확인할 차례가 아닌가.당당하게 경위를 밝힌 뒤에 그에 따른 문제를 짚는 것이 온당하다.침묵하는 최의원을 『인척에 대한 피해우려』라는 엉뚱한 이유로 덮어놓은채 상대방만 몰아세운다면 한갓 선거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더욱이 『인척 피해』 운운하며 은근히 여권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가려는 행태는 민주당 스스로가 자부하는 깨끗한 정치의 면모가 아니다.

이제 문제는 최의원 개인차원을 떠난 듯하다.최의원이 직접 진상을 밝혀야 한다.그리고 진실파악에 잘못이 있었다면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선진 정치로 가는 길일 것이다.
1996-01-3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