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매연의「서울 스모그」(사설)

발암 매연의「서울 스모그」(사설)

입력 1996-01-22 00:00
수정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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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발표한 「서울 스모그」분석자료는 주시할 만하다.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성분이 54%.이는 「LA스모그」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LA도 우리와 같이 자동차매연 스모그현상이지만 주물질은 오존이다.서울도 같은줄 알고 있었다.그래서 지난해 오존경보제를 실시했다.그러나 이번 조사는 서울의 경우 아황산가스·질소산화물이 주원인임을 밝힌 것이다.이는 오존보다 더 크게 인체에 위해를 주는 스모그임을 알려준다.

탄소물질은 깊숙이 호흡하면 폐암등 치사율이 높은 암을 발생시키는 구체적 유독성 물질로 밝혀져 있다.벤젠·다이옥신·납·수은·이산화질소들이 특히 그렇다.대기오염물질은 특정질병을 유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면역체계를 파괴한다.면역기능장애는 호흡기질환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다.미국의 경우 82년에서 91년사이 전체 국민의 천식 발병사례가 36% 증가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이 요인을 물론 대기오염이라고 본다.그리고 대기오염에 의한 국민의료비 부담액이 환경정화비용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추정한다.우리 대기오염도 이제는 이 관점에서 그 시급성을 인식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부는 올해 중점과제로 대기오염물질 발생총량감축계획을 세웠다.시의적절한 정책의 우선순위 결정이다.연간 4백50만t에 달하는 오염물질 배출규모를 올해 50만t 감축하고 이를 위해 대기오염특검반도 운영하겠다고 한다.형식적 접근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특검반 운영을 해야 할것이다.

더 실제문제는 과연 배출규모 축소가 가능할 것인가에 있다.자동차매연 축소는 멕시코시티·아테네등과 같이 차량운행 제한을 해야 한다.대중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조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교통대책과 연계하여 실현 가능한 단계적 계획이 필요하다.

오염물질을 축소하는 기능적 장치들도 의무화돼야 한다.차량생산에서부터 매연 여과장치 부착은 엄격히 이루어져야하고 대형차량에는 매연 저감장치가 필수품이 돼야 한다.이런 의무 부과도 철저히 강화해야 한다.

1996-0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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