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 세계화 발상/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한국문화재 세계화 발상/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5-12-08 00:00
수정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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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등 문화재 3건이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던 지난 6일 대부분의 한국관계자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긍지와 동시에 자신들에 대한 자괴심을 느꼈다.

물론 긍지는 조상의 손길과 얼이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데서 나온다.그리고 불국사등은 더이상 한국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보존에 참여하면서 향유권을 누리게 됐다는,수치로 평가할수 없는 가치상승도 찾을수 있다.

그러나 이제서야 비로소 우리 문화재에 국제적 가치를 부여할 정도로 게을렀다는데 자괴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김진무 문화재관리국장은 세계문화재로 결정되자 환호하면서도 『지구상에서 1백2번째로 문화재를 처음으로 등록한 사실이 창피하다』고 한탄했다.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요즘들어 갑자기 생겨나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단지 우리가 조상의 유산을 살리지 못해 왔던 것일 뿐이다.

일본은 이번에 민속촌 같은 자그마한 마을을 또다시 세계문화재로 등록했다.자그마하다고 문화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닐 수있다.

그만큼 각나라들은 그들의 문화재에 세계적 가치를 부여하는데 경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 현실이다.그리고 우리가 뒤져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자랑할 것은 자랑하는 식으로 문화재 의식을 바꿔야할 때가 된 것같다.

그리고 개발과 보존논리의 상충성속에서 균형감각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다시말해 문화재보호를 위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개발제한으로 재산상의 불이익을 당하게 마련이다.그 대표적인 예로 경주를 들수 있다.문화체육부는 앞으로 경주시 유적지 전체를 세계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그래선지 경주를 지나는 고속전철의 노선이 변경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런가하면 경주시 당국은 시민에 대한 또다른 재산권 제한으로 비쳐질까봐 조심스런 입장인 듯하다.

그러나 나폴레옹시대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파리시 전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주택도 거리도 거의 2백년전 옛모습 그대로인 파리는 오히려 문화재 보호가 개발논리를 앞선 대표적인 사례이다.<베를린에서>
1995-1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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