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히 출두할까…” 반신반의/「전씨 소환 발표」 검찰 표정

“순순히 출두할까…” 반신반의/「전씨 소환 발표」 검찰 표정

입력 1995-12-02 00:00
수정 199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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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최규하씨” 추측

12·12사건과 관련,전두환 전대통령을 2일 전격소환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1일 하오 서초동 서울지검은 아연 긴장감속에 활기를 띠었다.

검찰주변에서는 전씨의 소환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습」이라며 검찰의 「속전속결」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전전대통령의 전격 소환이 발표되자 서울지검 내부에서도 경악.

하오1시쯤 예정에 없던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의 브리핑이 3시간뒤 있을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메가톤급」 발표가 예상되기는 했으나 전씨가 되리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것.

검찰의 한 관계자는 『12·12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전씨주변 핵심인물 몇몇을 전격 소환하기로 했다는 정도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

검찰 주변에서는 이와함께 『다음 소환 대상자는 최규하전대통령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력히 대두.

또 「전격 소환」에 「전격 구속」이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성급하게 표출.

○…이날 최대의 관심사는 전전대통령의 출석여부와 함께 조사 내용.

신군부의 최고 실력자로서 12·12와 5·18을 주도했던 전씨가 과연 순순히 출두할 것인지에 대해 수사진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이와 관련,서울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발표전 『수사가 본격화되면 전씨가 순순히 출두할 것인지는 검찰은 물론 온국민의 관심』이라고 운을 뗐으나 전날밤 총괄기획팀과 이종찬특별 수사본부장이 밤샘 작업을 하면서 전씨의 전격소환을 결정하고 출두 여부를 미리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2일 출두여부와 관계 없이 소환조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추측.

○…한편 이날 하오 전씨 전격소환이 발표되자 서울지검은 일대 비상이 걸려 긴박한 표정.

검찰은 이날 낮까지도 12·12 재수사와 관련,『특별한 진척사항이 있을 때만 발표하겠다』며 수사 브리핑을 갖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다 하오 3시30분쯤 이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자청,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급변.

하오 4시 정각에 김상희 형사 3부장과 함께 기자실에 나타난 그는 여유있는 목소리로 『질문할 게 있느냐』,『궁금한게 뭐냐』며 딴청을 부리다 전전대통령의 소환방침을 전격 발표.

예기치 못한 발표가 있자 서울지검 청사주변에는 전 전대통령의 출두를 앞두고 또 한명의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를 점치는 등 긴박감으로 돌입.<박상열 기자>
1995-1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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