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소환을 받은 재벌총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도통 입을 열지 않고 있다.「함구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10일 상오 5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동방유량 계열사가 관리하는 부동산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질 대로 불거진 시점이어서 신회장의 한마디는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이틀 꼬박 조사를 받느라 수염이 까칠까칠해진 얼굴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귀가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처럼 사뭇 미소까지 띠며 돌아가는 「여유형」도 있고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코오롱 이동찬 회장처럼 힘들어하는 표정의 「초췌형」도 있지만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자정이 넘은 이슥한 시간을 골라 기자들의 눈을 피하려다 그만 발각(?)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싶은 기자들은 그래서 답답하기만 하다.검사의 매서운 추궁을 받고 난 표정에서라도 뭔가 읽어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댄다.
이들은 굳게 다문 입 안에서 무슨 말을 되뇌고 있을까.자발적인 자정결의에 사과성명까지 냈음에도 줄줄이 소환,사법처리까지 운운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까.아니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다변으로 수사기밀의 상당부분을 들켜버린 검찰이 함구령을 내린 까닭인가.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문다.
이제까지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치부에만 혈안이 된 「장사꾼」으로만 여기지는 않았다.국민적 영웅은 아닐지라도 척박한 여건 속에서 국부를 일궈낸 「나라의 기둥」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벌총수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살 맛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검은 거래」의 실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판명나 자신들의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세라 함구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 큰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침묵은 금」이라는 말에도 예외는 있다.지금 재벌총수들은 국민 앞에 입을 열어야 한다.
10일 상오 5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동방유량 계열사가 관리하는 부동산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질 대로 불거진 시점이어서 신회장의 한마디는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이틀 꼬박 조사를 받느라 수염이 까칠까칠해진 얼굴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귀가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처럼 사뭇 미소까지 띠며 돌아가는 「여유형」도 있고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코오롱 이동찬 회장처럼 힘들어하는 표정의 「초췌형」도 있지만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자정이 넘은 이슥한 시간을 골라 기자들의 눈을 피하려다 그만 발각(?)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싶은 기자들은 그래서 답답하기만 하다.검사의 매서운 추궁을 받고 난 표정에서라도 뭔가 읽어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댄다.
이들은 굳게 다문 입 안에서 무슨 말을 되뇌고 있을까.자발적인 자정결의에 사과성명까지 냈음에도 줄줄이 소환,사법처리까지 운운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까.아니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다변으로 수사기밀의 상당부분을 들켜버린 검찰이 함구령을 내린 까닭인가.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문다.
이제까지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치부에만 혈안이 된 「장사꾼」으로만 여기지는 않았다.국민적 영웅은 아닐지라도 척박한 여건 속에서 국부를 일궈낸 「나라의 기둥」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벌총수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살 맛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검은 거래」의 실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판명나 자신들의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세라 함구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 큰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침묵은 금」이라는 말에도 예외는 있다.지금 재벌총수들은 국민 앞에 입을 열어야 한다.
1995-11-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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