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콘크리트의 회색으로 떠오르는 도시,산업화를 거치며 농촌과 확연히 구분되는 공간이 돼버린 도시.이곳의 주민이나 그 둘레에 모여사는 이들에게 도시는 어떤 의미를 띨까.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지은이의 책은 도시의 조경이나 형태에 대한 딱딱한 강의가 아니다.현대의 가장 일반적 주거 터전이 되어버린 도시를 통해 사람살이의 공간적 의미를 캐물어보는 책이다.
인간은 자연을 길들여 도시를 지었지만 자연없이는 살 수 없기에 도시속에 공원을,그린벨트를 끌어들인다.하지만 도시속의 그것은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마치 정기만 빨아 담은 「사철탕」처럼 변질된다.「푸른보석」같은 공원을 만들어 자연이 도시와 조화를 이룬 보다 건강한 삶터를 꾸릴 길은 없을까라는 질문이 책에 가득차 있다.
독자를 도시 얘기로 끌어들이는 계기는 문풍지,질그릇,화초장 같은 아주 사소한 사물이다.좁은 길에 비집듯이 들어찬 가게 진열장은 비뚤어진 넙치의 눈,붐비는 도시를 꿰뚫는 길은 상처를 남기는 면도날에 비유된다.재미있는 비유 하나에서 환경,문화에 대한 명상을 이끌어내는 종합적 안목이 돋보인다.1백여장의 컬러사진이 즐거움을 더한다.
열화당 2만원.<손정숙 기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지은이의 책은 도시의 조경이나 형태에 대한 딱딱한 강의가 아니다.현대의 가장 일반적 주거 터전이 되어버린 도시를 통해 사람살이의 공간적 의미를 캐물어보는 책이다.
인간은 자연을 길들여 도시를 지었지만 자연없이는 살 수 없기에 도시속에 공원을,그린벨트를 끌어들인다.하지만 도시속의 그것은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마치 정기만 빨아 담은 「사철탕」처럼 변질된다.「푸른보석」같은 공원을 만들어 자연이 도시와 조화를 이룬 보다 건강한 삶터를 꾸릴 길은 없을까라는 질문이 책에 가득차 있다.
독자를 도시 얘기로 끌어들이는 계기는 문풍지,질그릇,화초장 같은 아주 사소한 사물이다.좁은 길에 비집듯이 들어찬 가게 진열장은 비뚤어진 넙치의 눈,붐비는 도시를 꿰뚫는 길은 상처를 남기는 면도날에 비유된다.재미있는 비유 하나에서 환경,문화에 대한 명상을 이끌어내는 종합적 안목이 돋보인다.1백여장의 컬러사진이 즐거움을 더한다.
열화당 2만원.<손정숙 기자>
1995-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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