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동 유적·아차산 보루성 “백제 아닌 고구려 유적”

서울 구의동 유적·아차산 보루성 “백제 아닌 고구려 유적”

황규호 기자 기자
입력 1995-10-16 00:00
수정 1995-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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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물관 최종태 연구원 기존 학설에 반론/움집터·출토토기 고구려 양식/몽촌·풍납토성과 마주한 요새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한강유역 고대유적들을 종래의 학설과 다른 각도로 조명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그 대상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유적과 이웃 광장동 아차산 보루성인데,종래의 백제유적설을 부정했다.이같은 해석은 서울대박물관 최종택 학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논문 「한강유역 고구려토기 연구」에서 제기되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유적은 지난 1976 ∼ 77년까지 발굴된 한강 북안의 고대유적.해발 54m의 언덕위에 자리잡았던 이 유적은 택지개발로 지금은 흔적 조차 없다.발굴작업 당시 백제계 고분으로 보고되어 학계가 이를 정설로 굳힌 바 있다.그러나 이 연구는 구의동유적에서 출토된 19개 기종 3백69점의 토기를 검토한 결과 모두가 고구려 계통 토기라는 점을 들어 우선 백제유적이 아니라는 반론을 폈다.

그리고 구의동유적이 고분이라기 보다는 생활유적의 성격이 강한 고구려의 남방 전초기지로 해석했다.그 증거로 항아리,단지,접시,대접,시루 등 토기류 거의가 실생활 용기일 뿐 아니라 둥근 움터 안에서 온돌시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들추어냈다.특히 출토유물 중에서 무기류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군사들이 생활을 하면서 상주한 유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구의동유적 꼭대기에 올라서면 강건너로 한성시대 백제의 거성으로 알려진 몽촌토성 일대가 조망되는 것도 전초기지에 접근 할 수 있는 이유로 들었다.

이와 더불어 구의동유적이 아차산 산줄기에 흙을 쌓아 만든 진지(보루)들과 곧바로 연결되어 아차산보루성 역시 고구려 요새라는 주장이다.또 아차산 일대 지묘조사에서 구의동 유적에서 나온 것과 같은 고구려 토기가 계속 채집된다는 것이다.아차산 일대의 보루는 구의동유적에서 처럼 오늘의 서울 강동구 한강 남안의 몽촌토성과 풍납동토성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위치도 가려냈다.

이들 유적의 축조시기를 고구려가 한강 이남을 차지하기 이전인 4세기 중엽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는 삼국시대 토기의 그릇 생김새(기형)분석 및 과학적 성분분석을선행하고 나서 이를 근거로 당시 고대유적의 강역을 추적했다는 점에서 학계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특히 구의동유적의 경우 출토된 토기 수량을 중심으로 이 요새지유적에 상주한 병력을 10여명 안팎으로 추정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황규호 기자>
1995-10-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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