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고속도 민자 유치 차질

신공항 고속도 민자 유치 차질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5-09-24 00:00
수정 1995-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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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없다” 동부 등 3사 컨소시엄 탈퇴/통행료 산정도 이경… 공사 한달이상 지연

컨소시엄 업체들의 무리한 요구로 국고전환 직전까지 갔던 정부의 첫 민자유치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인 영종도신공항 고속도로사업이 최종 협상과정서 업체들간의 이견과 갈등으로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건설교통부와 참여업체간 협상도 통행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할인율을 놓고 여전히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다.당초 이달초까지 끝내려던 협상은 이래저래 내달까지 늦어져 공사일정에도 한달 이상 차질을 줄 전망이다.

신공항 고속도로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삼성건설을 주간사로 단일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14개 업체 중 23일 탈퇴한 업체는 동부건설(지분율 11.5%),선경건설(3.45%),대림산업(2.5%) 등 3개사.또 금호건설 등 다른 소지분 참여업체들도 이들 업체와 같은 이유로 컨소시엄 탈퇴를 고려 중이어서 공사 배분부터 다시 해야할 형편이다.

탈퇴 업체들은 컨소시엄 주간사인 삼성건설이 협상 과정에서 참여업체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공사비 등에서 정부안을 대폭 수용하는 바람에 사업성이 없다는 점 등을 탈퇴 이유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삼성건설과 2위 출자사인 한진건설(지분율 20%)의 주류측과 3위 출자업체인 동부건설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주된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한 탈퇴업체 관계자는 『삼성건설이 무리한 요구로 정부의 국고전환이라는 강경대응과 함께 여론의 비난을 받은뒤 협상에서 소출자회사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선경과 대림이 맡았던 구간은 일반도로여서 다른 업체가 인수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동부가 맡았던 연륙교 3공구는 새로 출자업체를 지정해야할 형편이다.현재 컨소시엄측은 이구간에 대해 국고사업으로의 전환 또는 산업은행이나 한국도로공사의 참여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공기를 당초 정부안대로 60개월로 하기로 잠정합의하는 등 할인율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본 상태다.할인율의 경우 컨소시엄측은 당초 제시했던 12%에서 후퇴,4천3백57원의 통행료가 산정되는 9.29%를 최종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신공항 고속도로 사업은 공기상 이번달안에 모든 협상이 완료되어야 한다.엉성한 건교부의 방침과 담합에 익숙한 업체들의 악습이 민자사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김병헌 기자>
1995-09-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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