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대회의 폐막(사설)

세계 여성대회의 폐막(사설)

입력 1995-09-16 00:00
수정 1995-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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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는 전 세계에 여성문제의 인권문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인식시키는 데 크게 성공한 대회였다.

15일 폐막식에서 여러 행동강령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됐지만 비정부기구 회의와 정부기구회의를 통해 장장 17일간 전세계 여성들이 외치고 주장한 요점은 여성권리가 인권으로 인식되어 존중돼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된다.대표들이 전에 없이 자국의 여성문제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사상 처음으로 이념이나 국위를 내세우는 허세없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베이징 선언에서 천명된 행동강령은 이제 각국의 실천 과제로 넘겨졌다.선언문에서 각국 정부가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그 의무를 다할 것을 명시했다.또 각국 정부및 민간 여성단체 대표들이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정책 결정에 참여할 것도 다짐했다.그리고 조직적인 연대로 그 실행을 촉구해 나갈 것도 결의했다.

우리는 명예수석대표 손명순 여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들이 21세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 지원과 국제협력을 위한 「여성 공동의 장」마련을 다짐했다.우리 정부대표단은 2천년을 향한 한국여성 발전전략 6개항을 공식 보고하고 유엔 행동강령 이행도 확약했다.여성들의 정책결정과정 참여 확대를 위해 정부내 각종 위원회에 여성 참여비율을 높인다는 것과 여성관련 법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각종 법제에서 성차별적인 조항을 개선하여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번 세계여성대회에서 한국 여성들이 참여해 거둔 성과는 그 정책약속으로 만도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문제는 그간 법제개선 노력과 각분야에 걸친 여성 차별적인 관행 철폐조치에도 불구하고 실효있게 그 개선이 증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아직 그 의식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여성의 권리가 인권으로 존중되는 의식개혁이 절실하다.

1995-09-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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