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평화협상에 작은 진전(해외사설)

체첸 평화협상에 작은 진전(해외사설)

입력 1995-09-05 00:00
수정 199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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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체첸반군 지도자들과 만나겠다고 한 제의는 체첸평화협상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지난 7월30일 휴전체결이후 그로즈니에서 진행돼온 평화협상은 사실상 교착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측은 체첸이 완전독립을 완강히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정부는 독립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책임의 일단은 모스크바내 권력투쟁에도 있다.지금까지 러측 협상책임자는 체르노미르딘총리였다.그로즈니에 파견된 협상대표들은 그의 지시만 받고 그에게 직접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 최종재가는 대통령이 내려야 한다.그리고 옐친대통령의 협상에 임하는 입장은 총리와는 사뭇 다르다.첫째 옐친대통령은 자기가 아닌 총리가 나서서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 각광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둘째로 옐친대통령은 체첸문제에 체르노미르딘 총리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옐친이 올레그 로보프 안보위 서기를 자신의 특별대리인으로 임명한 것은 이 문제의 협상과정과 창구를 단순화시킨다는 의미가 있다.앞으로는 현지에서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대통령의 승인을 자동적으로 받게 될 것이다.

옐친이 체첸지도자들과 직접 협상하겠다고 한 제의는 체첸지도자들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물론 옐친이 지칭한 체첸지도자들속에 조하르 두다예프를 포함시키기는 힘들 것이다.옐친대통령으로서는 두다예프를 만날 경우 지난 4년간 그에 대해 러측이 내놓은 모든 비방,공격을 무색화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총사령관같은 인물은 크렘린으로 불러서 협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하면 러시아가 진정으로 문제해결에의 의지를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물론 아직 협상의 길은 멀다.쌍방 모두 수긍할 타협의 묘안을 찾아내야 한다.자치,자결이든 독립이든 체첸의 지위를 규정해줄 용어에 대해 쌍방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협상,타협을 벌여야 한다.옐친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관여키로 한 것은 쌍방이 이런 실질협상에 임하도록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모스크바 타임스 9월2일>

1995-09-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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