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구름대에 태풍겹쳐 “상승효과”/나흘째 집중호우… 왜 내렸나

큰 비구름대에 태풍겹쳐 “상승효과”/나흘째 집중호우… 왜 내렸나

김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5-08-27 00:00
수정 199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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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동소」 현상… 중부 폭우·영남 가뭄/북서진 태풍 중간 방향전환도 한몫

서다동소.지난 23일부터 4일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물난리를 초래한 이번 강우량의 특징이다.

경기·충청 등 중부지방에는 유래를 찾기 힘든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비해 포항·울산 등 동해남부해안 지방에는 극심한 가뭄을 해갈시켜줄만한 비가 내리지 않아 여전히 목줄기가 타고 있다.

또 4일째 집중호우의 주체였던 기압골에 의한 강한 비구름대가 여전히 동해중북부해상에서 한반도 중부를 거쳐 서해중남부해상까지 길게 걸쳐 있으면서 요지부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많은 비구름을 동반한 태풍이 서해중부쪽으로 북상,서로 활모양의 거대한 구름띠를 형성한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한마디로 「엎친데 덮친격」이다.한반도 중부가 이미 기압골 구름대에 의해 극도로 시달린 상황에서 기력을 회복할 틈도 없이 태풍의 가격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기상실황에 의해 26일 하오까지 서해중부 일대는 3백∼6백㎜의 폭우가 쏟아진데 비해 동해남부해안쪽은 10∼50㎜의 소량에 그쳤다.

기상청은 태풍 재니스가 태풍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든,아니면 해주만쪽에서 한반도 중북부로 상륙하면서 저기압세력으로 약화되든,동해중북부해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충청해안지방은 4백∼8백㎜,중부지방은 3백∼6백㎜,전북·경북지방은 70∼1백80㎜,전남·경남지방은 20∼1백50㎜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봄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영남지방은 물이 턱없이 모자라고 물이 그리 부족하지 않았던 중부지방은 물이 철철 넘쳐나는 상황이다.

이같은 원인은 우선 중부지방에 걸쳐있던 강한 비구름대와 주변 고기압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경기·강원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걸쳐있던 비구름대는 지난 23일 많은 비를 뿌린 뒤 24일 잠시 남하하는 듯 했으나 금세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강력한 북태평양고기압세력에 밀려 다시 중부지방으로 올라왔다.게다가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대륙성고기압 때문에 북상하지도 못하고 정체해 있으면서 계속 비를 쏟아부은 것이다.

이때문에 충남 보령에서강원 춘천에 이르는 남서∼북동 축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다.반면 동해남부쪽은 여름내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해 비구름이 적었다.

한편 태풍이 통상적 진로인 한반도남해안∼일본동쪽해상의 코스를 잡지 못하고 중국 상해쪽으로 북서진하다가 북진으로 방향을 튼 뒤 서해를 거쳐 올라오면서 북동진,한반도 중북부를 통과하는 것도 북태평양고기압과 대륙고기압 원인에 의한 같은 맥락이다.

이 까닭에 중부일원은 강우량이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김용원 기자>
1995-08-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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