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3김 시대론」의 반시대성(사설)

「신 3김 시대론」의 반시대성(사설)

입력 1995-08-27 00:00
수정 199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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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후반을 맞는 김영삼 대통령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그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이른바 「신 삼김시대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보였다고 한다.그것을 개인 차원의 호오의 반응처럼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라도 이 말에는 모순이 내재한다.3사람이 경쟁하다 한사람의 승리자가 나오면 그것으로 그시대는 정리된다.이미 승리한 사람까지 끌어내려 새로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게임의 법칙에 어긋난다.더구나 그 승리가 단회의 시한성을 규칙으로 하면 더욱 그렇다.그러므로 김대통령의 말은 「지적」이지 「불만」이 아니다.

「말」을 주체로 하는 언론의 수사학이 오류를 범하면 사회에 얼마나 잘못된 풍조를 만드는가 자성하기 위하여 하는 말이다.경쟁에서 낙오한 세력의 만회를 위한 노력은 별개의 것이다.승리한 한 김을 이어 차세대 신「김」이 등장,가세하여 새로운 삼금시대가 도래하면 그때 이런 용어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간담회를 관류한 대통령의 의지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 믿음직한 새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이것은 민족의 이상이다.그것을 위하여 우리의 삶이 의미를 갖는다.그런데도 그것을 아주 냉담한 타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유감스럽다.현정부를 평가절하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기꺼이 폄하하는 자학에 빠진 것 같다.

애를 써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커다란 사건사고가 일어나서 「그일」의 빛을 바래게 한 것이 현정부의 불운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그럴때면 마치 현정부가 운이 따르지 않는 불행한 구성원이라는 듯한 언외의 뜻을 내비치기도 한다.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운명이고 현실이다.그 모두는 우리 모두가 이미 이룬 것이거나 저질러 놓은 일들의 결과이다.

민선의 새서울시장이 삼풍사고현장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했듯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운명인 것이다.정부를 평가절하하는 쾌감에 취해 자학할 때마다 패배주의가 은연중에 우리를 잠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95-08-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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