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축하비행… 축제분위기 절정에/중앙경축식·광복 길놀이

전투기 축하비행… 축제분위기 절정에/중앙경축식·광복 길놀이

입력 1995-08-16 00:00
수정 1995-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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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박수속 “흙 다시 만져보자” 합창/길놀이팀 축제에 시민들 “즉석출연”/오색풍선 수천개… 꽃차 수십대 참가

1995년 8월15일.서울거리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민국만세 소리로 메아리쳤다.

「광복 50주년」 중앙경축식이 열린 15일 서울 광화문앞 드넓은 거리에는 태극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태극부채를 든 시민들의 상기된 얼굴로 가득차 마치 50년전 「광복의 그날」 전국을 메아리치던 해방의 감격이 재현된 듯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는 5만여명의 내외빈과 시민들이 아침일찍부터 모여 들어 축제 분위기.주변 건물마다 「통일로,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늘에는 대형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껴 분위기를 돋웠다.

광화문앞 왕복 16차선 도로에는 30도안팎을 오르내리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들은 저마다 태극모자와 태극부채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망원경이나 대형멀티비전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중앙청 첨탑제거가 끝난뒤 상오 10시50분쯤 공군 전투기 5대가 오색연막을 날리며 행사장 상공을 축하 비행하자 참석한 시민들은 또다시 탄성을 질러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으며 5만여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도심곳곳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광복절노래」와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가운데 아우내장터에서 채화된 통일성화가 식장에 도착,손기정옹을 거쳐 황영조선수에게 전달된 뒤 황선수를 선두로 한 50명의 「통일성화봉송단」이 파주 오두산 통일동산으로 출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경축식 행사에 이어 하오4시부터 2시간30여분동안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거쳐 광화문일대에 이르는 2㎞ 도로에서는 「광복 길놀이」 행사가 펼쳐졌다.

길놀이행사에는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주 대전 전국 8개 시도별로 열렸던 길놀이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각시도의 상징물과 대형장식차량 30여대가 총동원.

우렁찬 팡파레와 사물놀이로 흥을돋운 뒤 시작된 길놀이 행사는 수천개의 오색풍선이 하늘을 날면서 선두 길잡이패의 행진으로 본마당에 돌입.4천여명의 행사참가자들이 일제시대 광복군차림을 재연하는등 다채로운 옷차림으로 행진을 벌이자 가두의 시민들은 흥겨운 표정으로 해신·달신달기와 물총놀이 등 행사에 직접 참여.

○…서울시는 15일 정오를 기해 조순서울시장을 비롯,독립유공자 유족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신각을 타종.

광복절에 보신각종이 울린 것은 지난 46년 광복절날 이승만,김구선생 등이 타종한 이후 처음으로 새벽을 열고 중생을 악에서 구제한다는 뜻에서 모두 33번 타종됐다.<박찬구 기자>

◎음악인 대향연/한여름밤 빛낸 “감동의 선율”/세계 정상급 한인 음악스타 총집합/5만관객 운집… 환상적 공연에 갈채

○…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은 국내 음악사상 최상의 출연진에 5만명이 넘는 최대규모의 관객이 운집한 흥겨운 축제였다.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명성의 우리 음악인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흥분.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성악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최현수,피아니스트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영욱 강동석 장영주 김남윤,첼리스트 정명화씨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20여명과 KBS교향악단,연합합창단등을 포함,6백50명에 이르렀다.

○정명훈씨,KBS악단 지휘

○…정명훈씨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면서 개막된 이날 무대는 1부 악기연주,2부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로 짜여졌다.

최연소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14)은 이날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이 잡힌 5개의 연주회를 취소했다고.해방둥이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씨는 『광복50주년 무대에 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부무대에는 또 원로시인 구상씨와 판소리명창 박동진씨가 등장,광복의 벅찬 감동을 담은 시낭송을 했다.1부와 2부사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제작한 2분30초짜리 비디오작품이 초대형스크린으로 소개돼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첨단쇼가 연출됐다.

○「한국환상곡」 피날레 장식

○…밤10시가 넘어 음악회는 수백발의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한국환상곡」(안익태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나 환호하는 관객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메운채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음악회가 열린 잠실주경기장에는 음향 조명등의 첨단장비와 5만명의 관객들로부터 잔디구장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잔디보호시스템이 유럽에서 공수돼와 설치되기도.그러나 음향상태는 나빠 전경기장에 골고루 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입구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수많은 관객들이 입장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등 초반 행사진행도 미숙했다.<이혜숙 기자>

◎돛단배 등 80척 “원색의 장관” 연출/전국 돛단배 한강 종주대회/2,500명 참가… 한강 20㎞ “릴레이 노젓기”

○…한국해양소년단 연맹은 이날 한강에서 「전국 돛단배 한강종주대회」를 열어 한강을 형형색색의 배로 수놓아 장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연맹 산하 전국 15개 시·도 대표 9백45명등 모두 2천5백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잠실선착장∼여의도선착장 20여㎞를 7개 소구간으로 나눠 릴레이식으로 진행.

돛단배 18척과 고무보트·카누 등 80여척의 오색무늬 배를 타고 출전한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열띤 경연속에서 50년전 오늘의 기쁨을 되새기는 모습.

이민옥 서울시의원,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2일 ‘제17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이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 인프라 확충, 행정 투명성 제고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 해결에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의정대상’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한 지방의회 의원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지역 현안 해결 성과와 정책의 실효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된다. 이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경제의 활력 제고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다. 전문성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2024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시민의정감시단)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입법 활동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서울시 일자리정책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서울시 일자리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했으며, ‘서울시 작은도서관 진흥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본회의 통과를 이끌며 시민의 문화 접근권을 확대하고 생활문화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서울시 가사노동자의 고용개선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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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관한 한국해양소년단 조수호 총재는 『이번 행사는 해방 50주년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해양사상과 진취적인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우리 민족과 영욕을 같이 해온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대회를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흐믓한 표정.<김태균 기자>
1995-08-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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