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그룹운명 걸었다

쌍용/자동차에 그룹운명 걸었다

정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5-08-14 00:00
수정 1995-08-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차개발에 5년간 3조6천억 투자/내년초 KJ카로 지프시장 석권 야심/벤츠의 추가지분 참여·노사문제가 최대 현안

쌍용그룹이 자동차에 그룹의 명운을 걸었다.이제 어떻게 어디까지 달릴 지가 관심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1년에는 94억원의 흑자였다.그 후는 적자의 늪속에 빠져있다.92년에는 88억원,93년에는 6백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사상 최대인 7백93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이런 적자폭만 보고 쌍용의 앞날을 판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쌍용자동차의 작년 매출액은 8천59억원.전년보다 1백11%나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외형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탓이다.

쌍용은 작년 무쏘의 판매 호조로 지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8%로 전년보다 16.5% 포인트나 뛰어 현대정공의 갤로퍼를 3%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최근 적자의 주 요인은 지난 달부터 시판 중인 승합차(이스타나)와 코란도의 후속모델인 KJ카(프로젝트 이름)의 개발비로 수천억원을 투자한데서 찾을 수 있다.

쌍용그룹이 자동차를 주력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세우고 있는 투자계획은그룹의 운명을 걸었다는 표현도 모자란다.앞으로 5년간 3조6천억원을 신차개발과 부품사업 부문 등에 투자하려하고 있다.이를 통해 자동차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산이다.내년 초부터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만든 지프와 승용차를 잇따라 선보인다.이 싸움이 쌍용의 앞날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내년 초에 KJ카를 시판해 무쏘와의 투톱 시스템으로 지프시장 1위에 복귀할 계획이다.이 차에는 벤츠와 공동개발한 배기량 2천3백㏄와 2천9백㏄의 디젤엔진을 장착한다.97년에는 2천∼3천2백㏄의 중·대형 승용차를,98년에는 소형 승용차를 선보인다.

쌍용은 오는 2000년에는 30만대를 판매해 현재 3%인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며,10만대를 수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업계와 증권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무쏘와 이스타나 돌풍으로 96년까지는 매년 40%의 외형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그러나 경영수지는 이스타나·KJ카·승용차 개발 등의 투자로 97년이 되어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최대 현안은 벤츠와의 소형 승용차 협상과,벤츠의 추가 지분 참여.쌍용은 지난 91년 2월 벤츠와 소형상용차 개발 기술제휴를 맺은 데 이어,93년 2월에는 승용차 기술제휴까지 했다.벤츠는 93년 1월에는 5%의 지분참여를 했다.

벤츠의 지분을 50%까지 높이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경영권을 누가 갖느냐에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다음 달까지는 매듭지을 방침이다.지난 3월 쌍용자동차가 이주범 회장과 손명원 사장체제로 1년여만에 원위치 한 것도 벤츠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조치다.이­손라인은 종전의 벤츠와의 기술협상을 주도했었다.

넘어야 할 산은 벤츠와의 협상과 막대한 투자비외에 노사문제다.무쏘의 주문량이 밀려있던 지난 93년 11월에도 노사분규를 겪은 데다 이스타나의 시판을 앞둔 지난 6월에도 노사분규가 이어져 생산차질을 빚은바 있다.<곽태헌 기자>
1995-08-1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