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원들 당적교체의 이유/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의원들 당적교체의 이유/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5-08-02 00:00
수정 199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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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잠잠하던 민주당의원들의 당적 바꾸기 움직임이 남부주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어 올 워싱턴의 여름정국은 조용하지 않을성 싶다.

지난 연초 당지도부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표출한 뒤 민주당의원 선거위원회 위원직을 떠났던 미시시피주 출신 마이크 파커 하원의원이 지난주 당을 떠나는 마지막 수순인 정치자금 반납까지 마침으로써 탈당이 기정사실화 됐다.

파커의원은 당으로부터 받은 1만6천달러를 반납하고 당과의 사실상 결별을 시사함으로써 지난해 11월 민주당의 참패 이래 당을 떠난 5번째 의원이 될 것임이 확실해 졌다.선거직후 앨라배마주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을 비롯,콜로라도주 벤 캠프벨 상원의원,조지아주 나단 딜,텍사스주 그레그 로글린 하원의원 등이 공화당으로 옮겼다.

파커의원은 당과의 결별 이유로 『의회내에서 지역구민을 위한 독자적인 투표권 행사를 위해』라고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미시시피주 두명의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이 모두 공화당 출신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지적도 있다.의사당 일각에서는 파커 의원에 뒤이어 루이지애나주의 빌리 타우진,지미 헤이스 두 하원의원도 곧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각 주의회 의원을 비롯한 주나 카운티 단위의 선출직 기관장들의 당적바꿈으로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래 1백7명의 선출직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지난해 선거 이후에만 6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주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주의회는 다수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같은 탈당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우려는 표명하면서도 적극 만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6월 4선의원인 로글린 의원이 23명의 선출직 당원들을 이끌고 대거 탈당할 때도 하원 지도자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그에게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임하고 공화당으로 출마,유권자들의 심판을 새로 받을 것을 촉구한 정도였다.



「소신」을 내세워 가끔 당의 방침과 어긋나는 투표를 하기도 한다는 미의원들.그러나 그들의 당적 바꾸기가 진짜 소신 때문인지 아니면 실리를 찾기 위해서인지 하는 궁금증은 여전히 떨칠 수 없다.
1995-08-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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