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고문도 신당의 총재되면 초청할 것”/KT,내용설명중 시종 “대통령께서…” 존칭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낮 청와대에서 3부요인과 헌법재판소장 및 민자당 이춘구 대표·이기택 민주당·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를 초청해 베푼 오찬은 1시간25분동안 진행됐다.
▷청와대 오찬◁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냉면을 들며 진행된 이날 오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계속됐다고 배석한 이원종 정무수석이 전했다.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먼저 『오늘은 주로 미국에 다녀온 얘기를 「보고」드리겠다』고 정중하게 참석자들을 대했다는 것.
김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이민주당총재는 『오늘의 주제와는 맞지 않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8·15 사면복권등 일부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치사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생활사면」만을 얘기해 눈길.
이대표와는 달리 김자민련총재는 정치현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골프와 건강 및 미국대통령선거등 가벼운 화제를 주로 거론했다.
이날 김대통령과 두 야당총재와의 개별면담은 없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과 김자민련총재와의 관계정상화의 첫 걸음이자 이민주총재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고문도 신당창당 후 정식 총재가 되면 비슷한 성격의 청와대 모임에 초청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
○…청와대 당무보고와 오찬회동을 마치고 하오1시50분쯤 당사로 돌아온 이춘구 대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대표는 이어 김영구 정무장관과 민태구 의원·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잇달아 만났는데 『대통령과의 면담이 잘된 것 같다』는 것이 대표실을 나온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대표는 이날 오찬이 자신보다는 두 야당총재에 초점이 맞추어진 탓인지 주로 김영삼 대통령과 두 총재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당무보고에서 이대표는 50여분동안 당정개편과 개혁보완론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강실장의 전언이었다.
이날 당무보고자리에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에게 『당내 지도체제문제와 관련해 분란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을 진언했다』고 강실장은 전했다.
▷민주당◁
○…하오 2시쯤 마포당사로 돌아온 이기택총재는 무척 밝은 표정을 지었다.오찬 메뉴로 나온 냉면을 두고 『칼국수보다는 훨씬 맛이 낫더라』고 칭찬했다.지난해 5월 「상무대사건」등과 관련된 회동직후 격앙된 감정 때문에 이런 얘기는 꺼내지도 않던 이총재가 『그전보다 대통령의 자세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고도 했다.또 회동내용을 설명하면서 줄곧 『대통령께서…』라고 깍듯이 존칭을 썼다.
이총재는 대화내용에 대해 『김대통령이 방미성과를 대단히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 뒤 한·미통상협력문제 등 방미성과와 광복절 사면복권 등 국내현안등에 관해 나눈 얘기를 밝혔다.이총재는 사면복권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면서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민 가운데 안타깝게 범죄인으로 돼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해 광범위한 사면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총재는 회동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좀 무미건조한 것 같더라』고 답했다.
『3부요인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정당대표들도 현안에 대해 말할 분위기가 아니고….토론을 갖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 가득했다.분당과 내분에 따른 내우외환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이총재로서는 나눈 얘기보다 회동 자체의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포당사로 돌아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기택 총재에 앞서 「김종필총재」라고 칭하는등 퍽 반가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총재는 이어 『오랜만에 대통령을 만났더니 무척 반갑더라』면서 그동안 두 사람의 「응어리」가 이번 회동을 통해어느 정도 풀렸음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자신의 민자당 탈당과정과 관련,『김대통령이 다소 계면쩍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정치적으로는 이견과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적 정리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친근감을 과시했다.
▷새정치국민회의◁
○…비록 이날 회동에 김대중 상임고문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3김회동의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기는 모습이다.박지원 대변인도 『오늘 회동은 관례에 따른 것이고 새정치회의는 아직 법적인 정당요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초청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회동을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김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이목희·서동철·진경호·박성원 기자>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낮 청와대에서 3부요인과 헌법재판소장 및 민자당 이춘구 대표·이기택 민주당·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를 초청해 베푼 오찬은 1시간25분동안 진행됐다.
▷청와대 오찬◁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냉면을 들며 진행된 이날 오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계속됐다고 배석한 이원종 정무수석이 전했다.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먼저 『오늘은 주로 미국에 다녀온 얘기를 「보고」드리겠다』고 정중하게 참석자들을 대했다는 것.
김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이민주당총재는 『오늘의 주제와는 맞지 않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8·15 사면복권등 일부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치사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생활사면」만을 얘기해 눈길.
이대표와는 달리 김자민련총재는 정치현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골프와 건강 및 미국대통령선거등 가벼운 화제를 주로 거론했다.
이날 김대통령과 두 야당총재와의 개별면담은 없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과 김자민련총재와의 관계정상화의 첫 걸음이자 이민주총재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고문도 신당창당 후 정식 총재가 되면 비슷한 성격의 청와대 모임에 초청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
○…청와대 당무보고와 오찬회동을 마치고 하오1시50분쯤 당사로 돌아온 이춘구 대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대표는 이어 김영구 정무장관과 민태구 의원·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잇달아 만났는데 『대통령과의 면담이 잘된 것 같다』는 것이 대표실을 나온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대표는 이날 오찬이 자신보다는 두 야당총재에 초점이 맞추어진 탓인지 주로 김영삼 대통령과 두 총재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당무보고에서 이대표는 50여분동안 당정개편과 개혁보완론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강실장의 전언이었다.
이날 당무보고자리에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에게 『당내 지도체제문제와 관련해 분란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을 진언했다』고 강실장은 전했다.
▷민주당◁
○…하오 2시쯤 마포당사로 돌아온 이기택총재는 무척 밝은 표정을 지었다.오찬 메뉴로 나온 냉면을 두고 『칼국수보다는 훨씬 맛이 낫더라』고 칭찬했다.지난해 5월 「상무대사건」등과 관련된 회동직후 격앙된 감정 때문에 이런 얘기는 꺼내지도 않던 이총재가 『그전보다 대통령의 자세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고도 했다.또 회동내용을 설명하면서 줄곧 『대통령께서…』라고 깍듯이 존칭을 썼다.
이총재는 대화내용에 대해 『김대통령이 방미성과를 대단히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 뒤 한·미통상협력문제 등 방미성과와 광복절 사면복권 등 국내현안등에 관해 나눈 얘기를 밝혔다.이총재는 사면복권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면서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민 가운데 안타깝게 범죄인으로 돼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해 광범위한 사면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총재는 회동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좀 무미건조한 것 같더라』고 답했다.
『3부요인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정당대표들도 현안에 대해 말할 분위기가 아니고….토론을 갖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 가득했다.분당과 내분에 따른 내우외환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이총재로서는 나눈 얘기보다 회동 자체의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포당사로 돌아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기택 총재에 앞서 「김종필총재」라고 칭하는등 퍽 반가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총재는 이어 『오랜만에 대통령을 만났더니 무척 반갑더라』면서 그동안 두 사람의 「응어리」가 이번 회동을 통해어느 정도 풀렸음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자신의 민자당 탈당과정과 관련,『김대통령이 다소 계면쩍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정치적으로는 이견과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적 정리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친근감을 과시했다.
▷새정치국민회의◁
○…비록 이날 회동에 김대중 상임고문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3김회동의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기는 모습이다.박지원 대변인도 『오늘 회동은 관례에 따른 것이고 새정치회의는 아직 법적인 정당요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초청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회동을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김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이목희·서동철·진경호·박성원 기자>
1995-08-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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