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대표작 50편 “스크린 잔치”

한국영화 대표작 50편 “스크린 잔치”

입력 1995-07-29 00:00
수정 199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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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50돌 기념 특선기획영화제 새달 2일∼9월6일/46년 「자유만세」서 94년 「두여자 이야기」까지/연도별 우수작 1편씩… 영상자료원서 상영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년 작)에서부터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정국 감독의 「두여자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1940∼90년대 대표적인 우리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본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신우식)은 광복50주년을 맞아 8월 2일부터 9월 6일까지 「광복50년,한국영화50편」 특선기획영화제를 마련한다.이번 행사기간에 소개될 작품은 지난 46년부터 94년까지 당해연도를 대표하는 우수영화 각 1∼2편씩 모두 50편.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오1시30분·4시 두차례씩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지하자료원 영사실에서 상영한다.입장료는 5백원.

영화제의 서막을 열 「자유만세」는 일제 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지하운동을 하는 독립투사와 간호원 출신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성영화.당시 자유중국으로 수출된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본 장개석 총통이 주연배우(전창근)에게 「자유만세 한국만세」란 휘호를 친히 써 보내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윤대룡 감독의 「검사와 여선생」은 변사의 해설을 곁들여 선보이기도 했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로 현재 디지털 복원작업중이다.살인죄 누명을 쓴 옛 은사에 대한 논고를 맡은 젊은 검사가 법과 인정 사이에서 고뇌한다는 줄거리.무죄로 풀려나는 여선생,고학생시절을 생각하며 은사를 향해 속으로 울고 있는 검사,흐느끼는 방청석,숙연한 재판장….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전형적인 최루영화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점이 오히려 신선감을 준다.

「마음의 고향」(감독 윤용규)은 지난 48년 제작된 흑백 16㎜영화로 최근 프랑스에서 입수,자료원이 복원작업을 통해 특별시사회를 가졌던 작품으로 극작가 함세덕의 대표희곡 「동승」을 작가가 다시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이다.어린나이에 산사에 버려진 천애고아가 불공을 드리러 오는 아리따운 젊은 미망인(최은희 분)에게 애정이상의 모성애를 느낀다는 내용.

50년대 영화로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키스장면이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과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의 대결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국내 처음으로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병일 감독의 「시집 가는 날」등 9편이 선보인다.

60년대는 한국영화의 황금기.그런만큼 상영작품도 가장 많은 12편에 이른다.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비롯,「독짓는 늙은이」「갯마을」등 문예영화가 주목할 만하다.이 가운데 특히 「오발탄」은 영화속의 노파가 외쳐대는 「가자!」는 방향이 어디냐가 문제돼 결국 5·16 군사혁명정부에 의해 상영중지됐던 작품으로 6·25 동족상잔 뒤끝의 절망적인 한국사회 표정과 시대정신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70년대는 유신체제하 영화검열과 통제가 심했지만 한글세대의 새로운 영상문화를 꽃피웠던 시기로 「별들의 고향」「겨울여자」「병태와 영자」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이밖에 80년대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90년대 「국민영화」로 자리매김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등이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문의 521­31 47∼9<김종면 기자>
1995-07-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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