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페이」 세력 논란/A·B급 싸고 언론사마다 혼선

태풍 「페이」 세력 논란/A·B급 싸고 언론사마다 혼선

곽영완 기자 기자
입력 1995-07-25 00:00
수정 199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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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출발→A급 강화→B급 약화/상륙당시 A·B급 중간으로 애매

「A급인가 B급인가」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남부·영동지방 및 해안 일대를 휩쓸며 큰 피해를 남기고 떠난 제 3호 태풍 페이의 세력이 어느 정도였느냐를 놓고 뒤늦게 관심이 높다.

주요언론이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 시시각각 A급이라느니 B급이라느니 큰 혼선을 보였기 때문이다.물론 국민들도 혼선을 빚었다.

결론적으로 남해안 상륙 당시만 놓고 본다면 A급과 B급의 경계선상의 세력이었고 이후부터 B급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기상청의 해석이다.

태풍은 초A급·A급·B급·C급 등 4등급으로 나뉜다.

초A급은 세력을 표시하는 기호인 헥토파스칼로 설명해 중심기압이 9백20헥토파스칼 이하이며 A급은 9백20∼9백50헥토파스칼,B급은 9백50∼9백80헥토파스칼,C급은 9백80헥토파스칼 이상을 일컫는다.

헥토파스칼이란 기압의 응집력 단위를 나타낸다.중심의 기압이 낮다는 것은 기압의 경사가 급하고 이를 형성하는 구름간의 격차가 좁아 강한 응집력을 지닌다는 뜻이다.저기압일때 세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것이다.

이번 페이의 세력 논란도 바로 여기서 발생했다.

페이 역시 처음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할 당시는 9백75헥토파스칼로 B급의 세력을 지녔다.하지만 우리나라로 진입하기 직전부터 갑자기 A급인 9백40헥토파스칼로 세력이 강화됐다가 다시 상륙하면서 A급과 B급의 경계선인 9백50헥토파스칼로 떨어지는 심한 변화를 보였다.

이후 내륙으로 들어서서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으며 점차 9백75헥토파스칼까지 약해진 뒤 동해상으로 벗어났다.B급에서 시작돼 A급으로 강화됐다가 다시 B급으로 돌아선 것이다.

따라서 남해안 상륙 당시 애매한 세력을 보였다는 점,즉 A급과 B급의 경계선인 9백50헥토파스칼의 중심기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논란거리와 함께 혼란을 유발한 것이다.

대개의 경우 태풍은 발생 초기 천천히 서진한후 시속 20㎞의 속도로 서북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이 강화되고 북위25∼30도(대만,상해의 연장 선상) 사이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진로를 북으로 바꾼뒤 시속 10㎞의 속도로 진행하며 중심기압도 다시떨어진다.페이와 같이 육지 상륙 직전에 세력이 강화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곽영완 기자>
1995-07-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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