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50여명에 “검은돈 로비”/「삼풍」비자금22억 어디에 썼나

정·관계50여명에 “검은돈 로비”/「삼풍」비자금22억 어디에 썼나

노주석 기자 기자
입력 1995-07-09 00:00
수정 1995-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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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전무 등 로비팀 구성,개별접근/1천만원 상당 헬스회원권도 선물

삼풍백화점의 이준(구속) 회장이 삼풍건설산업으로부터 일시대여금형식으로 빌려쓴 22억6천8백만원의 「행방」에 정·관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

로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들 정·관계인사는 이회장이 「입」을 열거나 자금추적을 통해 「꼬리」가 잡히면 언제 어떤 불똥이 튈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8일 하오 6차례에 걸쳐 삼풍백화점의 설계변경 및 가사용승인을 해준 이충우 전서초구청장을 전격소환한 것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랄 수 있다.

현재 삼풍백화점측의 VIP 고객명단에 올라 있는 정·관계 유력인사는 50여명쯤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물론 삼풍측과 검찰은 이를 부인한다.

그러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 백화점 직원은 이들 VIP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회장은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1천만원을 호가하는 사우나·헬스클럽의 회원권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실제로 황철민(현서울시 공무원연수원장) 전서초구청장이 구청장재직때 백화점 안에 있는 「스포츠 맥스」헬스클럽의 2년짜리 특별회원권을 제공받았다는 말이 백화점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황씨는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백화점측의 이러한 접근수법은 이들과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유사시 각종 인·허가 등 백화점의 중요한 민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풍이 91년 12월31일자로 작성한 「불량채권정리」항목을 살펴보면 이회장의 로비가능성은 더욱 짙어진다.

이회장이 91년 한햇동안 차입금형식으로 가져간 회사공금은 22억6천여만원.이에 대한 이자로 삼풍이 회수해야 할 2억2천여만원을 더하면 이회장이 갚아야 할 돈은 모두 24억8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삼풍측은 이 돈을 불량채권으로 분류,이회장에게 채무부담을 지우지 않고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이는 비자금조성에 대해 조직적인 묵계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회장은 이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이한상 사장·이격 전무·이광만 전무·고창수 기획실차장 등으로 「로비팀」을 구성,각개격파식으로 관계공무원등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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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7-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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