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단체장들에게 바란다/지역감정 봉합에 앞장서라(사설)

민선단체장들에게 바란다/지역감정 봉합에 앞장서라(사설)

입력 1995-06-29 00:00
수정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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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4대지방선거가 무사히 끝났다.선거사상 처음으로 관권과 금권이 사라지고 34년만에 민선단체장까지 뽑음으로써 열린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펼쳐졌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둡고 무겁다.

○풀뿌리 민주 새장 열었으나

우려한대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선동과 철저한 지역분할의 구도로 지방자치를 훼손하고 국가적통합을 위협하는 시대역행적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지역감정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그러나 아무리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다 하더라도 국민이 선택한 이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네탓 내탓을 따지기에 앞서 모두가 지역감정의 극복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다.그 중에서도 지역살림살이를 새로 맡게된 민선단체장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기회있을 때마다 지방선거에서의 지역할거주의와 지역감정자극을 경고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발전과 지방자치자체를 매몰시킬 함정이 되기 때문이었다.지방자치선거는 주민의 의사와 지역의 자율이 존중되는 지방행정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에 참뜻이 있다.중앙정치의 하수인이나 파당적이익에 봉사하는 정치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지방주민보다 계파보스에 충성하는 단체장으로는 올바른 주민자치가 아니라 중앙정치의 예속화가 초래된다.무한경쟁의 지구촌시대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특성있는 지방경영을 이끌고 지방의 협력과 경쟁속에서 국가적통합을 이룩함으로써 민족통일에 대비하는 21세기 정치의 실현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라 할 것이다.

○주민아닌 계파충성 안될 말

그런 점에서 이번 지역분할의 지방선거 결과는 반시대적이다.지역감정의 요소 앞에 인물이나 능력,이념이나 정책은 쟁점조차 되지 않았다.특정지역에서 그 지역 출신인사가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들이 광역단체장과 기초의회까지 석권하는 사태의 부끄러운 모습이 지역마다 이루어졌다.지역감정의 선동에 흥분한 감정의 발로라면 국가적분열과 사회적불안 및 갈등마저 걱정된다.

○지방행정 탈정치화 급선무

이와 같은 현상은 신3김시대든,후삼국시대든 간에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는 걸림돌이자 지방자치의 안정적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세대교체 등의 퇴장압력을 받고있는 구시대인물들과 그 추종세력들은 승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지역감정을 부추킨 행위를 반성하고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지금부터라도 지역할거구도를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전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점에서 당원으로서 지원유세에 나섰을 뿐 정계은퇴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는 원로정치인은 조용히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15개 시·도지사와 2백30명의 시·군·구의 장등 민선단체장들의 탈중앙정치,자치노력이 앞으로의 자방자치발전에 필수적이다.당해 자치단체를 대표하고 그 자치단체의 사무를 지휘·감독하는 얼굴인 단체장의 책무는 막중하다.우리는 조순 서울시장당선자가 당선소감에서 민주당의 포로가 될 염려는 절대 없다고 한 독립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중앙정부와 조화 협력해야

그가 말한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선출한 것이 아니라 시민이 선출한 것이며 서울시민을 위해 시정을 펼뿐 다른 것은 고려하지않겠다』 『특히 특정인이 원칙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은 민선 단체장의 귀감이 될만하다.아울러 그가 중앙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우리는 주목한다.단체장은 지방에 위임된 국가기능도 아울러 처리하는 지방행정기관이기도 하다.의존은 탈피해야지만 중앙과 충돌하는 독립공화국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틀속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지방단체장들이 스스로 특정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자성을 확보할 때 주민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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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단체장들은 우리의 국가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지역감정·지역분할주의를 청산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안고있다 하겠다.
1995-06-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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