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사태 평화적 해결 기대한다(해외사설)

체첸사태 평화적 해결 기대한다(해외사설)

입력 1995-06-20 00:00
수정 199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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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전사들이 부됴노프스크에 유혈침공을 하고 러시아군이 도시의 병원을 공습함으로써 체첸분쟁은 공포와 불합리라는 새로운 차원을 넘어섰다.수만명의 체첸 민간인이 러시아군에게 숨졌고 독립공화국의 도시와 농촌들이 잿더미로 변했으며 목표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러시아군들이 희생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피로 물든 리스트에다 부됴노프스크의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을 추가해야 한다.

인질을 잡는 행위는 가증스러운 짓이고 그만큼 비난받아 마땅하다.다른 지역에서도 그렇고 부됴노프스크에서도 마찬가지다.러시아군이 체첸에 발을 들여놓은 94년 12월11일 이후 러시아가 저지른 탄압과 전쟁정책의 처참한 결과를 마치 체첸 특공대가 러시아도시를 침공한 것처럼 꾸미는 일은 더욱 가증스러운 일이다.에르베 드 샤레트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러한 가증스러운 일을 언급한 바가 있다.전쟁을 종결시키는 협상과 체첸에 새로운 상황을 만들려는 연구가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특공대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지만 러시아의 거부로 좌절됐다.

그러나 이런 협상은체첸 국민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줄 필요성을 스스로 드러낸 것같이 유일하면서도 가능한 탈출구다.그들의 저항은 모스크바의 영향력에서 멀어져 가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저항은 계속될 것이고 부됴노프스크의 인질은 국면이 점점 격렬해지고 좌절감을 느끼게 될 위험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데서 나오는 그들의 폭력과 좌절감은 이제부터 대의를 인정받기 위해 가장 원시적인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다.

체첸의 특공대는 이에따라 러시아의 약한 지방을 초토화할 위험성이 있다.다른 한편으로는 체첸 생존자들의 대피처인 코사크지방이 위협받을 경우 이 지방에 사는 이민족과의 분쟁이 일어날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체첸사태는 이같이 여전히 많은 분쟁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으나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평화적인 해결을 하도록 기대할 수밖에 없다.<프랑스 르몽드­6월19일>

1995-06-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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