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인원동원·득표 지원”/선거운동 브로커 “기승”

“유세장 인원동원·득표 지원”/선거운동 브로커 “기승”

입력 1995-06-15 00:00
수정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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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부족한 후보 접근/거액의 금품 요구… 타락 부채질

6·27 지방선거의 표밭이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이른바 「선거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입후보자들이 순수한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힘든 점을 악용해 후보자들에게 인원동원이나 표몰이등을 흥정,금권·타락선거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4일 선거기강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기승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후보들 진영에 접근해 『남들도 다 하는데 안하면 당신만 손해』라면서 유급 봉사자를 고용할 것을 설득하거나 유권자들의 명단과 주소록등을 갖고 「매표」를 알선하는 방법등을 쓰고 있다.

서울 마포구청장에 출마한 어느 한 후보의 사무실에는 『표를 모아줄테니 친목회 관광여행 경비를 보태달라』『계모임에 음식·음료수 값을 지원해 달라』는 전화가 날마다 서너통씩 걸려 오고 있다.종로구의 한 서울시의원 후보측은 『후보등록 직후 3명의 선거브로커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조직을 동원해 표를 몰아주겠다면서 적게는 몇백만원부터 많게는 몇천만원까지의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995-06-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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