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킹 라이브」(임춘웅 칼럼)

「래리 킹 라이브」(임춘웅 칼럼)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5-06-09 00:00
수정 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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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킹 라이브 「래리 킹 라이브」는 미국 CNN TV의 간판 프로그램중 하나인 대담프로의 이름이다.래리 킹이란 이 프로를 진행하는 진행자의 이름이고 다 아는 것처럼 라이브란 이프로의 대부분이 생방송으로 나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CNN이 이프로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쏟아붓는 돈과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대담대상자가 스튜디오에 나올 형편이 아니면 방송팀이 출장을 가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매일 방송이 되기 때문에 런던에서 방송을 하고는 새벽같이 애틀랜타의 본부나 워싱턴으로 황급이 옮겨야하는 강행군의 연속이다.한국에도 CNN이 방영되고 있어 이런 얘기가 벌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프로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래리 킹의 멜빵일 것이다.그는 언제나 요란스런 색깔의 멜빵을 메고 TV에 나타난다.그는 이 멜빵을 살리기 위해 항상 와이셔츠 차림이다.멜빵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취재를 해보진 못했으나 필자가 지켜본 3년여동안 같은 멜빵을 메고나온 날은 하루도 없었던 것같다.그만큼 멜빵이 많다는 얘기다.그의 독특한 용모와 친근감도 이 프로를 살리는데 일조를 했을 법하다.서양사람같지 않은 골격에 시골면장처럼 구수한 데가 있다.그는 실제로 러시아계 유태인2세다.못생긴 얼굴에 검고 두툼한 안경테,쉰 목소리에 촌스럽기 이를데 없는 이사람이 좀 과장을 하자면 요즘 미국정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의 창설10주년이 되는 지난 5일밤 대담에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을 함께 불러내 1시간동안 대담을 했다. 이 프로가 방송된후 화제가 된것은 정·부통령의 발언내용이 아니라 래리 킹의「위세」였다.미국의 언론사상 현직 정·부통령을 함께 불러내 대담을 한 일은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전해들은 얘기지만 몇달전 클린턴 대통령이 특별회견 프로를 녹화하기 위해 CNN 본부가 있는 애틀랜타의 스튜디오에 들르지 않으면 안됐다고 한다.그런데 놀란 사람은 CNN견학을 갔다가 이 녹화 장면을 우연히 보게된 우리나라기자였다.PD가 앉으라면 앉고 서라면 서며 대통령이 마치 PD의 지시대로 움직이는배우같더라는 것이다.

왜 「세계의 대통령」이란 미국의 통치자가 체통(?)없이 카메라 앞에서 PD의 지시대로 움직여야하고 정·부통령이 함께 TV프로그램에 나와 앉아있어야 하는 것일까.말할것도 없이 TV의 영향력 때문이다.한 방송프로가 10년만에 이런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떤 사람은 래리 킹의 대담이 쉽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한다.그는 언젠가 어렵고 전문적인 질문을 할 시간과 지식이 없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래리 킹의 성공은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계속해서 대담을 해내는 그의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논설위원>
1995-06-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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