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노조 농성장 곧 공권력 투입/검경

한통노조 농성장 곧 공권력 투입/검경

입력 1995-05-31 00:00
수정 199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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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조속 매듭위해 사전영장 발부/농성장찾아 간부 신병인도 요청/명동성당·조계사일대 검문 강화/“복리후생 납득할 수준으로 개선”­조 사장 담화

검찰과 경찰은 30일 한국통신사태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금명간 서울 명동성당과 조계사 등 한국통신노조 간부들의 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농성자를 모두 연행하기로 했다.

검경은 이에 앞서 이날 하오 노조간부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서울 조계사와 명동성당에 관할 경찰서장들을 보내 이들에게 미리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자리에서 성당과 사찰측이 농성 노조원들의 신병인도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을 때는 공권력 투입 등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명동성당과 조계사측은 『물리적이고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대화로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공권력의 투입에 반대했다.

검경의 공권력투입 방침은 농성 노조간부들이 이날 조백제 사장과의 면담 및 기자회견 등에서 강경투쟁방침을 굽히지 않는데다종교계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사 사이에 주장이 맞서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경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 공권력투입의 시기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해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서울경찰청은 공권력의 투입에 앞서 조계사와 명동성당 입구에 1백50여명씩의 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불법분규를 일으킨 노조간부 검거조를 5개반에서 30개반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명동성당에서 9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노조간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간부에 대한 정부의 구속·수배조치가 보류되고 정상적인 노사교섭이 이뤄진다면 교섭이후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어떤 조건도 달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경의 우선검거 대상자는 양한웅(36·노조지도위원)·현경용(33·쟁의국장)씨등 조계사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7명과 장현일(35·쟁의실장)·박수호(37·교섭국장)씨등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6명등 모두 13명이다.<주병철·박찬구 기자>
1995-05-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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