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경제(외언내언)

삼림경제(외언내언)

이중한 기자 기자
입력 1995-05-24 00:00
수정 199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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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종 다양성 보존을위한 국제협약이 만들어지면서 경이적으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 「삼림이 경제의 보고」라는 것이다.무엇보다 의약품으로서의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관심사다.미국은 약국에서 조제되는 약제의 40%가 삼림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미생물에서 추출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자료를 정리해 놓고 있다.

전세계 제약산업의 시장규모는 94년 기준으로 2천억달러.이중 1천억달러분이 삼림에서 나온다는 추정도 있다.여기에 개발도상국 주민의 80%가 사용하는 약초의 값은 들어 있지 않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이름도 없는 삼림속 나방 하나가 지금까지 어떤 분자생물학자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물질을 갖고 있을지 모르고,보잘것없는 풀 한포기가 진드기를 퇴치하는 약물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모든 생물들은 그나름대로 수백만년에 걸친 자연도태 결과이므로 사람의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화학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일부여행사들이 「희귀목 채취」라는 여행상품을 맹렬히 팔고 있는 모양이다.몰려가서 희귀목을 마구잡이로 뽑아오는 여행이다.내무부가 강력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그동안 상인이나 개인의 야생식물 불법채취는 알려져 있었다.이제는 풀이나 꽃이 아니라 나무를 파오는 단계가 된것이다.

성균관대 심경구 교수의 「한국 자생으로서 미국 및 캐나다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경수목에 관한 연구」가 있다.미국·캐나다는 한국원산 및 자생수종 1백16종을 가져가 이중 32종은 그대로의 독립된 품종으로,5종은 교잡종으로 육성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보고다.이들 중 어느것이 어떤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모른다.

생물종 다양성협약은 앞으로 「유전자 연구의 러시」를 만들고 결국 유전자 무역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아직 우리는 삼림을 개발제한의 장애 정도로 느끼고 있다.세상의 흐름을 읽는 시야가 너무 좁다.<이중한 논설위원>
1995-05-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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