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교육의 필요성/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문법교육의 필요성/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김영화 기자 기자
입력 1995-05-14 00:00
수정 1995-05-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문법이란 무엇인가.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촘스키교수는 문법이란 우리 두뇌(마음)에 내재하는 언어지식이라고 한다.지배 결속 통어 통제 자유 장벽 흔적 이동 일치 등이 현대 문법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예를 들어 영어에서 재귀대명사(­self)는 지배범주 안에서 결속되어야 한다.명사구가 이동할 때는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과 이동된 명사구(선행사)는 연쇄관계(체인)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공유한다.장벽이 있을 때는 결속도 이동도 불가능하다.

문법이란 규칙이며 질서다.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의사소통에 혼란이 온다.문법 규칙에는 모든 언어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보편규칙과 각 언어의 고유한 특수규칙이 있다고 본다.말을 배운다는 것은 이 규칙을 터득하는 것이다.규칙의 습득이 어설프다면 말이 서툴게 될 것이고,알고 있는 규칙이라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무리가 생긴다.정돈된 언어구사는 곧 질서있는 사고의 표현이다.

우리말 글짓기를 잘 못한다는 것은 우리말의 규칙과 질서를 어긴다는 것이다.말의 질서를가르치는 것이 논술 교육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교육은 대상 언어의 뼈대부터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소위 주어와 동사에 나타나는 문법적 일치관계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장문의 글을 읽고 객관식 문제의 답을 맞추는 연습은 해 봐야 눈치만 는다.건물의 골조를 확실하게 쌓아야 하듯이 언어교육에서도 기초문법을 분명하게 인지시키도록 해야 한다.다만 문법을 위한 문법교육이 아니라 말과 글이라는 건물 전체의 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분석적 시각을 길러 주어야 한다.

1995-05-1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