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옹(외언내언)

부도옹(외언내언)

입력 1995-04-29 00:00
수정 199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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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만큼 사망설이 많이 나돈 인사도 이 세상에 없을 듯싶다.그는 지난 90년 이후 지금까지 어림잡아 4백번이상 홍콩등지의 매스컴에 의해 죽었다가 살아났다.일시적인 중병 또는 와병설까지 합치면 그 횟수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가장 최근의 사망설은 지난 24일자 홍콩영자지 이스턴 익스프레스와 경제일보에 「식물인간상태로 사망임박」이라고 전해진 것. 다음날 국내 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보도됐다.그러나 바로 3일뒤 등은 건강한 상태이며 그 부인의 입원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북경·홍콩언론들이 일제히 정정성격의 보도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등의 사망설이나 건강상태에 관한 언론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의 나이가 만91세로 중국 원로정치인 가운데 최고령인데다 자본주의식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개방·개혁의 총설계사로 13억 인구인 대륙역사의 흐름을 그만큼 크게 바꿔놓은 인물도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또 카리스마적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중국의 앞날과 등사망을 연결시켜 온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오척 단구의 등은 문화혁명기간을 비롯,몇차례나 치명적인 정치적 위기에 빠졌었지만 불굴의 집념으로 되살아났다고 해서 별명이 오뚝이로 풀이되는 부도옹이다.그는 모택동처럼 어려서부터 수영으로 건강을 다져서 몇해전만 해도 중국 지도층 휴양지 북대하에서 장거리 수영을 즐겼고 만80세가 되던 해에는 고향인 사천성의 험준한 아미산 정상에 올라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것으로도 유명하다.

등은 또 몸이 불편하면 기공 고수들을 불러 치료를 받거나 건강법을 익혔던 것으로 알려진다.등소평이 부도옹이란 그의 애칭처럼 앞으로 몇번이나 더 사망설을 뒤집고 살아있음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인지.하늘만이 알 일이다.<우홍제 논설위원>

1995-04-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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