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벗 선생님의 교실/김영화 한림대 교수·영어학(굄돌)

탤벗 선생님의 교실/김영화 한림대 교수·영어학(굄돌)

김영화 기자 기자
입력 1995-04-02 00:00
수정 199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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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벗 선생님은 「Mrs.Talbot's」라는 명찰이 붙여진 교실에서 일학년 학생들만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책상과 걸상을 배치하고 교실안에 자동차 모형의 칸막이를 해놓고는 일상적인 학습이 아닌 상담이나 기타 창의적인 생각을 할 계기가 생길때 그안의 테이블로 일부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아이들이 짝을 지어 모형자동차안에 들어가서 놀이를 할때도 있는데 그때에는 순서대로 들어가기,남한테 방해되지 않게 놀기 등의 질서도 지키게 된다. 텔벗선생님은 아침 첫수업을 국기에 대한 맹세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미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부끄럼없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임을 다짐하며 긍지를 가지고 살것을 맹세한다. 미국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계 어린이들에게 『너 한국인이냐 미국인이냐』하고 물으면 서슴없이 『미국인』하고 답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

미국의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배울때 처음 치게 되는 곡은 모두 「아메리카」에 관한 곡들이다. 미국은 자유와 정의의 나라,미국의 역사를 이룬 선조들은 훌륭하며 우리는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들이다. 그러니 미국인들이 한국에 옮겨놓고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성조기 그리기를 시키는 것은 정해진 과정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어린이들을 영어 한마디 배우러 보냈다가 미국사람 만들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될 일이다. 과밀학습에서 성적순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뛰어가 경쟁력을 키워야만 되는 우리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교육개혁은 국민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아니할 수 없다. 대대적인 투자를 국민학교교육에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1995-04-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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