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후보경선/민자당 “속앓이”/후보접수 마감은 했는데…

시도지사 후보경선/민자당 “속앓이”/후보접수 마감은 했는데…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5-04-02 00:00
수정 199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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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할 순 없고… 대상지역 3∼4곳 압축/대부분 민주계·비민주계 싸움 걱정

요즘 민자당 당직자들에게 『시·도지사 후보 경선을 하기는 하는거냐』고 물으면 『경선을 해서 모양을 갖추면 좋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다.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같은 질문에 『왜 안되는 쪽으로만 생각하느냐』면서 『두고 보라』고 하더니 영 딴판이 됐다.

게다가 31일 경선에 나설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가 밝혀지자 말수가 더욱 줄어들었다.

15개 시·도에 38명이 신청해 외형상 경쟁률은 2·5대 1을 기록했다.그러나 이 가운데는 『김구선생과 케네디대통령의 추천을 받았다』는 신청자등 허수들도 들어 있다.엇비슷한 중량급 후보를 맞대결시켜 민주적인 당의 면모를 과시하고 바람을 일으킨다는 처음 취지에 부합되는 지역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경선을 붙여 볼만한 지역은 인천과 경기·충북과 제주 정도라는 것이 당 안팎의 냉정한 분석이다.그렇지만 그것도 당의 역학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신청자들의 정치적 무게가 엇비슷하다는 것만 보는 시각이다.민자당은 우선 경선대상 지역에 대해 불만이다.왜 하필이면 인천이고 경기며 제주냐 하고 한숨짓고 있다.

인천은 최기선 전시장과 강우혁 의원이 대결한다.경기는 이인제 의원과 임사빈 의원·정동성 전의원·조종석 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등 5명이 경선을 신청했지만 결국 이·임 두 현역의원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제주는 강보성 전의원과 우근민 전제주지사의 싸움이다.

이 세곳에는 공통점이 있다.민주계와 비민주계의 대결이라는 점이 그것이다.특히 인천과 경기는 민주계와 민정계가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

중앙당은 그동안 인천에서 민주계 핵심인 최전시장이 당선 가능성에서 앞선다면서 강 의원에게 경선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반면 민정계가 여럿 포진한 인천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후원을 업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의원은 경선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시장을 지냈지만 인천지역에 그다지 연고가 없는 최 전시장보다는 투표권을 지닌 대의원들을 보다 널리 아는 강의원이 경선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 또한 엇비슷한 구도를 갖고 있다.이 지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절대중립」을 선언하고 있다.그런데도 지역에서는 임 의원의 뒤에는 이 부의장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제주는 민주계인 강 전의원과 우전지사가 후보를 단일화 한다는 데는 합의했으나 서로 『그 단일후보는 바로 나』라고 주장하며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곳 모두 당 지도부의 뜻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덕영 전지사와 윤석조 서주산업회장에 구천서의원까지 뛰어든 충북도 실제로 경선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당 지도부가 충북지역까지 넘보고 있는 자유민주연합의 바람을 막기에는 세사람 모두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한 당직자는 1일 『거물을 영입하면 경선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또 『경선이 어렵다면 후보를 사전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를 사퇴하면 경선을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민자당의 관심은 이제 『몇군데서 경선을 하느냐』하는 외모의 집착에서 벗어나 『몇군데서 시·도지사를 당선시킬 수 있느냐』하는 실리문제로 돌아선 인상이다.<서동철 기자>
1995-04-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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