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 한국인(외언내언)

추한 한국인(외언내언)

입력 1995-04-02 00:00
수정 199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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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가 있어서 갔던 길에 태국의 휴양지 파타야를 들렀던 한 언론계인사는 현지지인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좀 고급호텔이었다.호텔을 예약해준 그는 미리 당부하기를 한국인이라고 하지 않았으니 그런줄 알고 투숙하라는 것이었다.한국인이라면 예약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약관광을 하던 한국관광객이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난 일이 최근 태국에서 벌어졌다.보신관광을 하는 한국관광객을 힐난하는 기사를 걸핏하면 싣는 것도 태국신문들이다.내기 골프를 하던 한국관광객이 캐디를 때려 물의를 빚자 태국골프장이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태국의 휴양지나 관광유흥가에는 한국여행객이 없으면 당장 파리를 날릴 수밖에 없는 업소가 수두룩하다.그런데도 그 나라에 이렇게 「한국인 출입금지」가 많이 있다.섹스관광·보신관광 심지어 마약관광까지를 동원하여 관광을 유치하는 나라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는 우리는 밸도 없어진 나라같다.

화가 치밀지만 원인의 1백%가 다름아닌 바로 우리자신이 제공한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우리를 「추한 한국인」으로 만들려는 모략을 끊임없이 하는 나라도 우리 곁에는 있다.가공의 한국인 작가를 동원해 그런 것을 책으로 내고 있는 일본은 그 대표다.그런 악의를 만족시킬만한 소재를 우리는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 일에 책임이 제일 큰 것은 관광업계다.멋모르고 따라갔다가 본의 아니게 추한 한국인만들기에 일조를 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우리도 이제는 해외여행에 허겁지겁하는 지경은 졸업했다.그러므로 여행업자나 관광객이 다함께 이런 행태에서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다.이 때를 놓치지 말고 품위있는 한국인을 회복해야 한다.

하다못해 급한대로 「태국식 관광」만이라도 거부하는 민간운동을 벌여 보면 어떻겠는가.
1995-04-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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