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 한림대총장 「교육개혁」 세미나 기조강연

정범모 한림대총장 「교육개혁」 세미나 기조강연

입력 1995-03-25 00:00
수정 199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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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중앙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인간교육과 교육개혁」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한림대 정범모총장의 기조강연인 「인간으로의 회귀를 호소한다」를 요약해 소개한다.

교육개혁은 근본적으로 인간으로의 회귀를 추구해야 한다.역사적으로 보아 농경사회의 국력이 영토의 크기로 결정되었고 산업사회의 국력이 경제와 무역의 크기로 결정되었다면 정보사회의 국력은 인간의 질로서 결정된다.

즉 지적이고 기술적인 탁월함은 물론 예술적 심상과 도덕적 규범을 갖춘 인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그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교육개혁의 급선무이다.

교육의 문제를 빈번히 논의하면서도 교육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참된 의미의 교육열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열이 교육개혁을 저해해왔다.

정부와 교육개혁기구들이 진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늘 요식적인 개혁에 안주해온 사실도 교육개혁에 걸림돌이 돼 왔다.

「우리」보다는 「내아들이」,「사람됨」보다는 「부귀」를 앞세우는 교육열을 시정하고 교육과 국가 성쇠의 관계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는 안목을 교육개혁의 움직임에 가세시키는 작업이 효과적인 교육개혁을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백화점식이고 피상적인 접근보다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교육개혁은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잣대를 대고 논의하기보다는 비근한 상황변화를 두고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을 밤낮으로 학교에 가두어 두는 행태가 사라지고 시험의 빈도가 줄어야 한다.

무의미한 숙제가 줄고 체벌과 폭력이 학교에서 사라지며 학교안에서의 만남이 인간적이 되게 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교육개혁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변화는 학생개개인을 인간으로 대접할 때 가능하다.

국제경쟁은 결국 인간질의 경쟁이다.교육은 그 인간질을 결정한다.인간의 질은 인간으로 대접함으로써만 길러진다.

개개인을 전인적이고 개성적으로 대하는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개혁이다.

그러나 성적과 IQ와 입시에만 집착하고 있는 한국교육은 하나의 거대한 인간매몰이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질이 경쟁력인 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교육은 강하게 인간으로 회귀해야 한다.그래서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며 인간으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1995-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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