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자수간첩 한병훈씨의 기자회견은 충격적이다.북한의 박홍총장 암살기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새삼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된 근거없는 안보해이와 불감증의 정도가 너무 심각한 상태라는 점이다.
한씨의 기자회견은 박총장이 간첩혐의자 이상우피고의 공판정에 증인으로 출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애초에 그 재판에는 한씨가 증인으로 나왔다.그 자리에서 한씨는 자신을 설득하여 자수하게 한 사람이 박총장이라는 증언을 했기 때문에 간첩 변호를 맡은 변호인이 박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변호인의 박총장에 대한 관심이 간첩재판을 위한 것이기보다는,박총장이 한씨를 자수시킨 행위가 고백성사를 둘러싼 성직자로서의 교회법 위반이거나 실정법인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추궁하는데 있는 것같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추궁의 목적은 간첩피고의 변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박총장을 종교적으로든 실정법으로든 얽어보려는데 있는 것같다.박총장을 제거하려고 혈안인 세력과 결국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이 그런데도 우리의 안보관이 얼마나 해이하고 낙천적인가를 이 회견은 입증하고 있다.한씨는 간첩활동중에 이른바 양심세력과 만나면 입북사실을 「접근수단」으로 활용하였다고 말하고 있다.그들에게 입북사실을 고백하면 반가워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아니면 그런말은 「안들은 것으로 하자」고 짐짓 「점잖은」사람만이 있었을 뿐 한사람도 신고는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북은 이미 그런 사실을 환히 꿰고 숱한 간첩을 남파해 놓고 있다.유사시에는 그들이 결정적인 활동을 하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박총장 암살기도』사건에 대한 한씨의 증언이 보여주는 이같은 한심한 현실들을 좀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할 것이다.
오늘도 입에 거품을 품고 안기부 폭파를 선동하는 악의앞에서 여전히 대책없는 우리의 무신경이 걱정스럽다.
한씨의 기자회견은 박총장이 간첩혐의자 이상우피고의 공판정에 증인으로 출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애초에 그 재판에는 한씨가 증인으로 나왔다.그 자리에서 한씨는 자신을 설득하여 자수하게 한 사람이 박총장이라는 증언을 했기 때문에 간첩 변호를 맡은 변호인이 박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변호인의 박총장에 대한 관심이 간첩재판을 위한 것이기보다는,박총장이 한씨를 자수시킨 행위가 고백성사를 둘러싼 성직자로서의 교회법 위반이거나 실정법인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추궁하는데 있는 것같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추궁의 목적은 간첩피고의 변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박총장을 종교적으로든 실정법으로든 얽어보려는데 있는 것같다.박총장을 제거하려고 혈안인 세력과 결국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이 그런데도 우리의 안보관이 얼마나 해이하고 낙천적인가를 이 회견은 입증하고 있다.한씨는 간첩활동중에 이른바 양심세력과 만나면 입북사실을 「접근수단」으로 활용하였다고 말하고 있다.그들에게 입북사실을 고백하면 반가워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아니면 그런말은 「안들은 것으로 하자」고 짐짓 「점잖은」사람만이 있었을 뿐 한사람도 신고는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북은 이미 그런 사실을 환히 꿰고 숱한 간첩을 남파해 놓고 있다.유사시에는 그들이 결정적인 활동을 하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박총장 암살기도』사건에 대한 한씨의 증언이 보여주는 이같은 한심한 현실들을 좀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할 것이다.
오늘도 입에 거품을 품고 안기부 폭파를 선동하는 악의앞에서 여전히 대책없는 우리의 무신경이 걱정스럽다.
1995-03-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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