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개도국­NGO/이도운 정치2부 기자(오늘의 눈)

소외된 개도국­NGO/이도운 정치2부 기자(오늘의 눈)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5-03-11 00:00
수정 199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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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의는 비정부기구(NGO)와 개발도상국의 잔치로 시작됐다.코펜하겐 동남부의 해변에 자리잡은 9만2천평의 벨라센터에는 회의가 시작된 6일부터 전세계 1백93개국에서 모여든 1만여명의 정부대표단과 NGO대표,보도진,국제기구 관계자들로 한바탕 장터를 이루었다.특히 회의초반에 나타난 NGO들의 활동은 눈부신 것이었다.국제사면기구나 세계교회협의회등 잘 알려진 NGO는 물론,각국의 시민단체,그리고 「모유먹이기 운동본부」로부터 동성연애자권익보호협회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NGO가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들은 벨라센터를 비롯한 각종 회의장에서 하루에 수십번씩 회의를 하고 있으며,벨라센터가 주관하는 공식기자회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20·20계약」과 외채문제등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에 대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프레스센터와 회의장 주변,벨라센터 중앙광장,카페테리아,그리고 화장실 입구에까지 형형색색으로 홍수를 이루듯 펼쳐져 있는 각종 자료의 대다수도 NGO들이 펴낸 것들이다.개도국들의 활동도 NGO 못지 않은 것이었다.「77그룹」과 「아프리카그룹」등의 정부대표단은 전체회의에서 의견접근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 도중 따로 모임을 갖고 공동의사를 집결,전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필리핀과 말라위,기니등 일부 개도국들은 연대성을 과시하듯 자국내 현황과 사회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팸플릿을 똑같이 디자인해 배포,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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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일로 각국 대표급회의가 끝나고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NGO와 개도국의 「잔치」는 끝나가는 것 같다.개도국들의 단결력 과시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현안이던 「20·20계약」과 외채탕감 및 경감,인권문제등은 선진국들이 내놓은 안대로 정상회의의 선언과 실천계획에 담기게 됐다.성격상 개도국 쪽에 가까울 수 밖에 없는 NGO들은 이러한 상황에 분노를 느낀듯 선진국 비난성명을 내기도 하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국제노동기구의 한센 사무총장은 이런 상황을 빗대 『NGO들은 대표단회의만 바라볼 뿐이고,대표단 회의는 몇나라의 대표만 바라볼 뿐』이라고 혹평했다.이번 회의는 우리에게 국제사회를 움직여가는 힘이 과연 어디에 있는 지를 뚜렷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코펜하겐에서>

1995-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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