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지평 넓어졌다(사설)

외교지평 넓어졌다(사설)

입력 1995-03-06 00:00
수정 199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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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이 그의 두번째 유럽순방국인 체코에서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체코는 유럽에서도 중동부 깊숙이 위치해있는 나라다.지리적으로도 멀지만 체코는 반세기 가까이 구소련의 그늘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우리와는 체제면에서도 멀리 서있던 나라다.

한국의 대통령이 체코에 갔다는 것은 우리의 외교지평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어김없는 증거다.한국은 중국·러시아와도 이미 국교관계를 수립했고 상당한 수준의 실질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 먼 중동부유럽의 과거 공산국가와의 새로운 협력관계 설정은 또다른 의미를 지닌다.이제 우리 한국외교는 지구상 어느곳에도 있고 우리의 국력은 어디에도 뻗쳐나가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나라는 하나의 명줄같은 인연의 끈을 대고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체코는 1968년 「프라하의 봄」이래 소련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끈질기게 투쟁해 오늘의 체코를 이룩해낸 빛나는 투쟁사를 갖고 있다.우리와 아주 흡사한 민주화 역정을 통해서다.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바츨라프 하벨체코대통령은 다같이 양국의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양국은 이런 정신적 유대감을 토대로 수교 5년밖에 안됐지만 92년 하벨 대통령,94년 클라우스 총리의 방한에 이어 이번 김 대통령의 프라하 방문으로 모두 3번의 정상회담을 갖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우리는 양국관계를 통해 외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체코는 짧은기간에 민주화와 번영을 동시에 이룩한 한국을 개발모델로 삼고 있다.

이미 보도된대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체코의 기업민영화사업과 통신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고 제3국에서의 양국합작진출에도 합의하는등 구체적 협력관계로 들어섰다.

한·체코 두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새로운 기점으로 정치·외교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국관계를 더욱 실질적으로 확대해 더많은 도움을 서로 주고받게 될것으로 기대한다.
199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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